▶ 윗트있는 무대, 발레, 코믹 액션 등이 가미된 희가극의 진수
▶ SF 오페라, 12월 9일까지 공연
코믹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가 SF 오페라에서 극찬리에 공연되고 있다. 2년전에 선보여 크게 성공한 작품으로, SF 오페라는 2년전과 같은 프로덕션과 가수들을 동원, 다시 한번 폭소 대작전에 성공하고 있다.
풍자극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요즘 관점에선 다소 시시콜콜한 내용이지만 (작곡가 )로시니 시대(1820년경)만 해도 대표적인 희가극의 주제였다.
우선 이발사란 직업이 신분 높은 귀족들조차 그 앞에서 모자를 벗어야 했으니, 귀족들의 횡포에 시달리던 시민들의 눈에 가장 통쾌한 직업으로서 풍자극에 자주 등장했으며 모차르트가 ‘피가로의 결혼’, 파이지엘로, 로시니 등이 동명으로 오페라를 써 크게 성공했다.
봉건사회가 무너지고 시민사회가 태동하는 과정에서 이발사란 단순히 머리를 깍는 직업이기에 앞서 화장, 몸치장, 의사처럼 응급처치까지 할 수 있는 직업이어서 에피소드가 많았다.
1775년 프랑스의 희곡작가 보마르셰가 이러한 주제로 ‘세비야의 이발사’란 연극을 발표, 수많은 작곡가들이 앞 다투어 이 작품을 오페라로 만들었는데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의 전편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막이 열리면 ‘알마비바’라는 젊은 백작이 늙은 후견인의 집에 살고 있는 ‘로지나’라는 처녀를 우연히 보고 첫 눈에 반해 그녀를 보기 위해 세레나데를 부르며 날이 밝을 때까지 기다린다.
이때 이발사 피가로가 등장, 자신이야말로 세비야에 있는 집들에 접근할 수 있으며 마을의 모든 비밀들을 잘 알고 있다며 ‘나는야 이 거리의 제일가는 이발사’라는 유명한 아리아를 부른다. 알마비바 백작은 피가로로부터 후견인(바리톨로 박사)가 로지나의 아버지가 아니라 로지나를 탐내는 엉큼한 후견인이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술 취한 병사로 변장, 바르톨로 박사네 집에 잠입해 들어가기로 결심한다. 로시나는 얼마전 자신의 마음을 매료시킨 그 목소리를 떠올리고, 유명한 ‘방금 들린 그대 음성’을 부른다.
후견인 바르톨노는 로시나의 음악 선생 바르실리오로 부터 로시나를 사랑하는 사람 즉 알마비바 백작이 세비야에 있음을 알고 즉시 로시나와 결혼하기로 결심한다. 이 때 피가로가 그 계략을 엿듣고 사례만 넉넉하다면 자신의 꾀로 결혼을 성사시켜 주겠다며 알마비바 백작을 유혹한다.
이에 백작은 피가로에 돈주머니를 주며 응수하고, 결국 백작과 로지나, 피가로 등이 한통속이 되어 늙은 후견인 바르톨로를 물먹이고 결혼 계획을 성사시키는데, 그 과정에서 온갖 코믹한 소동이 벌어진다는 이야기.
로시니는 이 작품을 단 3주만에 작곡했는데, 그 속도가 얼마나 빨랐는지 음악 속에 번개처럼 스쳐가는 기지와 임기응변에 다 드러나, 음악만으로도 관객들을 포복절도케한다. 서곡도 다른 작품의 것을 임시로 꾸어와 대충 만들었지만 베토벤도 이 작품을 보고 이태리 오페라가 공연되는 한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극찬했다고 한다.
피가로 역에 바리톤 Lucas Meachem, 로지나 역에 소프라노 Daniela Mack, 알마비바 백작에 테너 Rene Barbera, 바르톨로 박사역에 바리톤 Alessandro Corbelli 등이 열연하며, 윗트있는 무대, 발레와 코믹 액션 등이 가미된 희가극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다고 극찬받고 있다.
▶세빌리아의 이발사 남은 공연 : 12월5일(7:30 pm), 12월9일(7:30pm)
▶장소 : War Memorial Opera House(301 Van Ness Ave, S.F.,)
▶티켓 예매 : www.sfoper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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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