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단풍잎 떨어지던 날

2015-11-25 (수) 07:23:23 이천우 버크, VA
크게 작게
단풍을 따라 시라큐스 까지 갔다
벌써 찬 기운이 이곳까지 침입 했구나
커튼 너머엔 북쪽 냄새가 완연하다
긴 골목갈을 더듬듯 바라다 보니
가로수에 걸린 불빛이 오락가락
슬픈 추억을 부르는구나
백조의 마지막 울음 같은 하늘과 단풍이
또 한해의 광고지가 되는구나

모두 가슴속 깊은 곳에 숨긴
꾸겨진 삶의 진실을 철 지난 해변처럼
서글픈 마음들이다

못내 발길 돌리지만
눈길은 내내 그곳에 머물면서
뚝뚝 지는 낙엽을 밟는다.

*시라큐스-뉴욕북쪽에 있느 작은 마을

<이천우 버크, VA>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