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상주의 화풍 속에 드러난, 동양 미술과의 랑데뷰

2015-11-19 (목) 04:03:59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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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안 박물관, Looking East: How Japan Inspired

▶ 내년 2월까지 전시

인상주의 화풍 속에 드러난,  동양 미술과의 랑데뷰
인상주의 등 서구 미술이 일본 풍속화 등에서 받은 영향력을 엿볼 수 있는 특별 전시회가 SF 아시안 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 Looking East - How Japan Inspired Monet, Van Gogh, and Other Western Artists’라는 제목으로 내년 2월7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보스턴Fine Arts 뮤지엄 등에서 대여된 약 170 여점의 인상주의 유화, 풍속화, 장식품, 옷감, 스케치 등이 전시된다.

개인 특별 투어가 병행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가이드의 상세한 해설과 더불어 박물관내 카페테리아에서 커피와 점심도 제공된다. (매일 오전 11시반 출발, 가격 - 멤버 10달러, 일반 25달러, 노인 20달러)보스턴Fine Arts 박물관의 특별 계획으로, 미전국 투어를 하고 있는 이번 ‘ Looking East’는 샌프란시스코가 마지막으로서 인상주의 화가들, 특히 고호, 모네, 모리삭, 고갱, 드가 등 일본풍에 영향받은 작품들을 대거 엿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주목을 모으고 있다.

전시회는 (1) 일본에 주목하게 된 서구 예술가 (Western Artists Encounter Japan), (2) 일본 문화의 영향력과 오리엔탈리즘(Japonisme and Orientalism), (3) 자포니즘 의 속의 여인들 및 여류화가(Women As Subjects And Artists), (4) 일본 풍속화가 미친 도시풍의 작품들 (Capturing City Life), (5) 일본 풍속화 속의 자연으로 부터의 영감(Motifs from Nature) (6) 일본 풍속화에 영향받은 풍경화들(New Approaches To Landscape) 등 주제별 전시를 통해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 있다.


1853년 서구에 문호를 개방하기 시작한 일본은 서구문화의 홍수 속에 큰 충격을 받게 된다. 이때 메이지 유신을 거친 일본도 개화에 눈을 떠 발빠르게 유럽에 진출하여 자신들의 전통문화를 서구에 크게 소개했다.

특히 1855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일본 도자기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는데 당시 도자기를 포장했던 포장지가 바로 일본의 풍속도가 그려진 채색 목판화 ‘우키요에’였다. 도꾸까와의 막부 정부가 들어선 뒤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한 에도 문화 중에 ‘우키요에’는 목판화로 다량으로 찍어낸 세속화로서 주로 게이사(기녀)들을 비롯 가부키 배우들, 스모 선수들, 명승지의 풍경 등이 그려져 있었다.

풍경과 인물이 함께 담겨있는 ‘우키요에’는 집약된 주제를 단순한 색채와 대담한 구도로 엮어내 당시 새로운 화풍을 모색하던 유럽의 인상주의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특히 모네 등은 ‘우키요에’에 심취, 자신의 그림에 인용했을 뿐 아니라 2백여 작품이 넘는 풍속화를 소장하는 등 콜렉터로서도 유명했다.

빈센트 반 고흐 역시 열광적인 ‘우키요에’수집가로서 일본화가 안도 히로시게의 작품을 모사한 ‘비 내리는 다리' 등은 유명하며 이외에도 마네, 르누아르, 모리삭, 고갱, 드가 등 수많은 화가들이 '자포니즘'의 영향력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을 남겼다.

▶기간 : 2016년 2월 7일까지

▶장소 : Asian Art Museum(200 Larkin St., San Francisco)

▶티켓 및 연락 : 415/581-3500/asianart.org

인상주의 화풍 속에 드러난,  동양 미술과의 랑데뷰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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