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즉흥적으로 에이전트 선택은 곤란
▶ 몇 채 집을 리스팅·판매했는지 확인
셀러 입장에서 에이전트를 선택하는 일은 쉽지가 않다. 내가 사는 동네에 산다고 섣불리 고용하는 것보다는 동네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갖춘 에이전트를 고르도록 한다.
■ 에이전트 선택
주택거래 과정에서 부동산 에이전트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집을 팔 때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에이전트에게 일을 맡기느냐에 따라 집이 순조롭게 팔릴 수도 있고, 반대로 몇 달이 지나도 바이어의 관심을 끌지 못할 수도 있다. 많은 셀러들은 리서치를 하지 않고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에이전트를 선택한 후 집이 제때 팔리지 않아 낭패를 보기도 한다. 부동산 에이전트 선택시 셀러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들을 모아봤다.
■ 내 친구가 부동산 에이전트이다
친한 친구가 부동산 에이전트라고 맡은 일을 제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변호사를 고용할 때처럼 깐깐한 잣대를 들이대며 에이전트를 선택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만약 평소 친분이 있는 사람을 에이전트로 고용했다가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으면 셀러는 매우 난처한 입장에 처할 것이다.
■ 프리젠테이션이 마음에 들어 곧바로 리스팅을 한다
단 한번 에이전트가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것을 보고 그 사람을 선택했다가는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 두 번 이상 프리젠테이션을 하게 하고 각 프리젠테이션의 장단점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현명하다.
■ 내가 원하는 판매가격에 동의하는 사람은 당신밖에 없다
어떤 에이전트는 셀러가 듣기 원하는 말만 골라서 하는 경향이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 같은 행위를 ‘바잉 더 리스팅’(buying the listing)이라고 부른다. 이런 에이전트는 고객의 이익보다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피해야 한다. 집을 팔기 위해서는 적당한 가격에 내놓아야 한다.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에 나온 매물은 몇 달이 지나도 안팔리기 십상이다.
■ 레퍼런스는 필요 없다. 나는 사람을 제대로 볼 줄 안다
즉흥적으로 에이전트를 선택하는 것은 곤란하다. 일을 잘 하는 에이전트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레퍼런스 체크가 필수다. 최근 올린 판매실적에 대한 레퍼런스를 확보해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해당 에이전트를 고용한 셀러들의 말을 들어보고 판단을 내린다.
■ 커미션이 낮을수록 좋은 에이전트이다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다. 부동산 에이전트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커미션이 싼 에이전트는 주택 앞마당에 세일 사인을 설치하고 MLS에 매물정보를 올려놓겠지만 그 이상의 노력은 기대하기 힘들다.
에이전트들과 부동산 회사들은 고객의 매물을 홍보하기 위해 자체 자금을 투입한다. 커미션이 낮을수록 에이전트는 자기 돈을 써서 고객의 매물을 홍보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 에이전트가 중요하지 소속 회사가 중요한 게 아니다
고용된 에이전트가 많고 규모가 큰 회사에서 일하는 에이전트일수록 더 믿음이 간다. 큰 회사는 근무시간도 길고 광고에 나온 매물에 대한 전화가 걸려오면 누군가 받아 질문에 답변해줄 가능성도 높다.
■ 모든 에이전트는 같은 자격시험을 통과했기 때문에 아는 것도 똑같을 것이다
부동산 업계는 자주 변화하는 분야 중 하나이다. 능력 있는 에이전트는 시장 상황 변화에 항상 촉각을 곤두세우고 일하며 더 많은 지식을 쌓기 위해 정기적으로 교육을 받는다.
자기계발 노력을 게을리하는 에이전트를 고용해선 안 된다.
■ 매주 오픈하우스를 개최하는 에이전트가 좋은 에이전트이다
오픈하우스가 매물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지만 오픈하우스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어떤 에이전트는 고객의 집을 팔기위해 오픈하우스를 여는 게 아니라 다른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오픈하우스를 활용한다.
한 마디로 ‘딴 생각’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좋은 에이전트는 오픈하우스에 절대적으로 기대지 않고 다른 에이전트들이 그 집에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한다.
■ 내가 사는 동네 거주하는 에이전트가 좋다
꼭 그 동네에 거주한다고 로컬 부동산 마켓에 대한 풍부한 지식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해당 동네에서 최근 팔린 주택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학군과 비즈니스에 대해 자세히 알아야 한다. 단순히 나와 가깝게 산다고 고용해서는 안 된다.
■ 고려중인 에이전트가 지난해 누구보다 집을 많이 팔았다
핀매실적이 좋은 에이전트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낫기는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 30채의 리스팅 중 20채를 판매한 에이전트보다는 10채를 리스팅한 후 모두 판매한 에이전트가 더 좋은 에이전트이다. 에이전트 고용에 앞서 몇 채의 집을 리스팅 했고 그중 몇 채를 판매했는지 꼭 확인하도록 한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