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의 멋 ‘규방공예’와 현대예술의 접목

2015-10-29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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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방공예가 이미란씨, 11월21일까지 프리몬트서 ‘전시회’

한국의 멋 ‘규방공예’와 현대예술의 접목

규방공예를 가르치고 있는 이미란씨(오른쪽)

한국의 ‘규방공예’와 현대미술을 접목시킨 이미란씨의 ‘조각보’ 전시회가 프리몬트의Olive hyde 아트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11월2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그룹전)에서 이씨는 손바느질로 그린 색다른 그림들을 미 주류사회에 선보인다.

‘조각보’란 천이 귀하던 조선시대에 쓰여왔던 것으로 옷, 이불 등을 만들고 남은 비단 등 자투리 천을 모아 밥상 덮개, 이불보 등을 만들어 왔던 민속예술을 말한다.

빨강, 파랑, 노랑 등 오방색과 한국적 색채로 멋을 내어 (門의)발이나 혼수품 등을 싸는데 사용해왔던 조각보는 다양한 형태의 기하학적인 운치와 실용성을 갖춘 한국인들의 소박한 멋을 표출해 왔다.


규방공예의 소공예품으로는 바늘방석을 비롯 바늘쌈지 노리개, 베갯모, 가위집,수저보,골무,다과보 등이 있고 이외에도 각종 혼례용 사주보, 머리쓰개로서 복건, 조바위, 남녀한복과 버선, 배냇저고리 등 다양한 종류의 이씨의 작품활동들을 홈페이지 madensilk.com으로 검색해 볼 수 있다.

바둑무늬와 사선, 불규칙 홑보, 겹보, 자수보 등 다양한 형태의 조각보는 현대적인 규방공예의 흐름을 따라 명함지갑이나 핸드백, 식탁보, 핸드폰 걸이, 브로치, 책갈피등 다양한 디자인이 가능하다.

서울에서 태어난 이미란씨는 5살 때부터 그림공부를 시작했다. 어린시절 부터 그림을 좋아했고 학원 등에서 미술의 소양을 키워온 이씨는 고교시절부터 디자인에 관심을 갖기 시작, 대학에서는 디자인을 전공했다.

product design 분야의 석사학위를 취득한 이씨는 디자이너로 6년간 활약한 뒤 공예 선생으로 3년간 근무하다 5년전 미국에 정착, 현재 프리몬트에 거주하며 규방공예에 심취하고 있다.

세계 25개 나라, 1백여 도시를 돌아보며 예술이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것임을 깨달은 이씨는 한국 전통 예술로 돌아가자는 마음으로, 현대미술을 접목시킨 규방공예의 예술화에 골몰하고 있다.

작업하는 과정 자체가 ‘생’이라고 말하는 이씨는 미국 뉴저지에 처음 정착했을 당시 낯선 곳에서의 외로움과 추위를 한국의 따뜻한 오방색과 분홍색 조각보 등을 공예하며 시름을 잊을 수 있었다며 “천이 귀하던 시절에는 남겨진 천조각을 이어붙이는데 그쳤지만 이제는 조각보도 천조각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예술로 승화될 수 있다”고 예술론을 폈다.

미술적인 소양이 없어도 바느질 등 수공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것이 규방공예라고 생각한다는 이씨는 바느질을 통해 핸드백, 스탠드 덮개, 책갈피 등 여러 형태의 생활용품들을 제작할 수 있다며 관심있는 분들의 홈페이지 방문을 바랬다. 연락처 : silkmiran@gmail.com< Olive hyde art guild members juried show>


▶기간 : 10/23 - 11/21

▶장소 : Olive hyde art gallery (123 washington blvd. Fremont. CA), Hours: 목, 금, 토, 일. 오전 10- 오후 5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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