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협선거 잡음•상처로 `얼룩’

2015-10-27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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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회장 김홍석 목사 1표 차 승리 놓고

▶ 부정선거 의혹 등 제기

교협선거 잡음•상처로 `얼룩’

26일 총회에서 신구 임원 교체식을 하고 있는 뉴욕교협. 왼쪽부터 제42회기 감사 김영철 목사와 김기호 목사, 평신도 부회장 이상호 안수집사, 부회장 김홍석 목사, 회장 이종명 목사, 제41회기 현 회장 이재덕 목사, 평신도 부회장 박영진 장로, 서기 한기술 목사, 회계 이광모 장로, 총무 김희복 목사.

선관위 미숙운영에 고성•질타
재투표 논란 끝 김 목사 당선

차기 회장•부회장을 선출하는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회장 이재덕 목사)의 제41회 정기총회가 선거부정 의혹을 둘러싼 시끄러운 잡음과 상처를 남긴 채 은혜롭지 못한 모습으로 위태롭게 치러졌다.

26일 퀸즈한인교회에서 열린 총회에서는 각 교회별로 교역자 대표 1인과 평신도 대표 1인으로 구성된 총 195명의 선거인단이 참석한 가운데 제42회기 회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이종명 목사(현 회기 부회장•뉴욕강성장로교회)가 예상대로 투표 없이 만장일치로 회장에 무난히 추대됐다.

하지만 김홍석 목사(뉴욕늘기쁜교회)와 이만호 목사(뉴욕순복음안디옥교회)가 출마한 부회장 선거에서는 김 목사가 98표로 과반수이상을 득표해 97표를 얻은 이 목사를 1표 차이로 이겼음에도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병홍 목사)는 두 후보 모두 과반수이상 득표라는 잘못된 해석과 더불어 결과 발표 후에서야 선거부정 의혹이 제기됐다는 이유로 재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투표장은 삽시간에 목회자들의 고성과 질타가 오가는 격렬한 찬반 토론이 이어지며 일대 혼란에 휩싸였다.


선거부정 의혹이 제기됐던 한 교회는 교회 이름이 변경되는 과정에 있던 상황이라 선관위에 사전 승인을 받아 투표한 것임이 추후 현장에서 확인되면서 이중 투표라는 부정투표 의혹은 겨우 벗었지만 해당 교회 관계자들에게는 큰 상처를 남기고 말았다.

한 교회에서 두 팀의 선거인단이 참여했다는 지적을 받은 또 다른 교회는 해명 요구가 빗발치는 과정에서 교회 분열을 겪고 있던 배경이 드러나 씁쓸함을 안겼다.

선거운영의 미숙함을 드러낸 선관위는 사전에 선거인단 명부 확인과 자격 심사 등을 정확히 하지 않은 실책이 빚어낸 결과물이라는 비난의 화살을 피하지 못했다.

부회장 선거 재투표를 놓고도 한참 실랑이가 오고가다 결국 재투표 실시에 관한 찬반 투표를 먼저 실시하기로 뜻을 모아 투표한 결과 투표에 참여한 163명 가운데 재투표 반대가 95표(58.3%)를 얻어 찬성표인 68표(41.7%)를 누르고 김홍석 후보의 부회장 당선이 마침내 확정됐다.

혼란 속에 치러진 이날 선거에서는 이외 평신도 부회장에 이상호 안수집사(뉴욕성결교회)가 선출됐고 감사로는 선관위가 추천한 김영철 목사(순복음중앙교회)와 김기호 목사(주양장로교회)가 추대됐다.

이종명 신임 회장은 “뉴욕교협이 명실공이 뉴욕한인사회를 이끌고 나가는 구심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홍석 신임 부회장도 “최선을 다해 회장을 도와 교협의 위상을 높이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뉴욕교협은 위태로운 분위기 속에 선거는 겨우 치러냈지만 서로에게 안긴 마음의 상처를 보듬고 화해하며 교협과 교계 발전을 위해 한인사회의 모범이 되는 목회자 단체로서 제대로 위상을 회복해야 하는 무거운 숙제를 남겨두게 됐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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