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恨) 70년

2015-10-24 (토) 12:00:00
크게 작게

▶ 이경주 시인 애난데일, VA

태양아 멈춰라
시초도 멈춰라
이대로 돌이 되자!!

풍악산(楓嶽山)이 운다
구룡폭포가 눈물이다
거암 절벽의 이끼가 한이다
밭고랑보다 깊은 주름
거북등 같이 거친 손으로
굽은 허리 지팡이에 의지하며
만나자!!
만나자!!
지척이 천리라 했던가
한이 맺힌 아픔으로
한 발작 옮김에 70년 세월
잊어진 세월을 더듬으며
모래알 보다 많은 사연
천근일까 만근일까

내일에 속아 산 세월 70년
꿈에라도 만나보랴
기다리다
기다리다
이생의 끈을 놓은 아픔과 설움

어찌 70년을
3일로 달래란 말인가?
천혜로 잡은 손을 놓으란 말인가
만남의 기쁨보다
헤어지는 아픔을
하늘이 덮으랴
바다가 감싸랴
또 내일,
천 길 나락으로 떨어지는 아픔
태양아 멈춰라
시초도 멈춰라
이대로 손을 잡고 돌이 되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