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협 재정 투명성‘ 도마 위’

2015-09-29 (화)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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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회기 과도한 임원 활동비 등 논란

▶ 윤리위원회 조사 착수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회장 이재덕 목사)가 제41회기 마감을 한 달 여 앞두고 재정 투명성 논란에 휩싸였다.

예산을 초과한 임원 활동비와 목적에 맞지 않거나 영수증 없는 비용 청구 및 행사 수입과 지출의 불확실성 등이 도마에 올라 결국 윤리분과위원회의 조사를 받게 됐다.

뉴욕교협은 이번 회기의 결산 모임 성격인 제4차 임실행위원회 모임을 28일 베이사이드의 하크네시야교회(담임목사 전광성)에서 열었지만 사업보고와 회계업무 보고 등에 대한 집행부의 무성의한 준비와 미흡함 등을 놓고 참석자들의 지적이 빗발쳤다. 형식과 내용을 제대로 갖추고 빠른 시일 내에 임실행위원회를 다시 열기로 합의한 뒤에야 뜨겁게 이어지던 논쟁이 겨우 일단락됐다.


이날 집행부는 우선 제4분기 동안 벌였던 할렐루야 복음화 대회와 네팔구제헌금 모금 및 전달 등의 사업 업무를 보고했지만 수입과 지출에 관한 서면보고는커녕 구두보고에서도 구체적인 입출금 내역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할렐루야 대회 하나만 보더라도 감사가 보고한 대회 총수입금은 16만9,056달러였지만 총무의 구두 업무 보고에서는 어린이대회와 청년부대회를 제외한 장년대회 하나만 총수입금이 17만2,056달러라고 밝히는 등 엇박자 행보를 보여 의혹을 키웠다.

네팔 성금도 5명의 네팔 선교사에게 1만1,100달러가 전달됐다고만 밝히자 참석자들은 구체적으로 각 기관이 지원한 성금 내역을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논란의 가장 큰 핵심 중 하나는 바로 임원들의 과도한 활동비 내역이었다. 이미 올해 3월 열린 1차 임실행위원회에서 감사가 모든 지출에 영수증을 철저히 첨부할 것을 권면했고 이어 6월에 열린 3차 모임에서도 임원들의 지출이 예년보다 초과되고 있으니 예산 안에서 사용할 것을 아울러 권면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감사보고를 한 허윤준 목사는 “41회기 임원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감사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여러 회원들의 지적이 너무 많았다. 임원 활동비를 공개해달라는 요청도 많아 오늘 공개하기로 했다”며 회장, 총무, 서기, 부서기 등이 지난 10개월간 지출한 활동비 내역을 밝혔다.

내역 공개 직후 참석자들은 예년보다 잦은 한국행이나 정확한 출처를 알 수 없는 지출 및 교협 행사가 아닌 일에 교협에서 활동비를 받아간 임원 등에 대해 잇따라 질타했다.

참석자들은 "교협을 위해 수고한 임원들의 노고를 모르는바 아니다. 다만 임원은 부름을 받아 봉사하는 자리지 활동비를 받아 가면서 군림하며 일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따가운 지적을 마다하지 않았다.

일부 참석자들은 “모든 재정 업무를 투명하게 해명하고 임원들이 그간 영수증 없이 사용했거나 목적에 맞지 않게 과도하게 지출한 활동비는 다시 내놓고 임기를 마무리하라”고 촉구했다.

더 이상 임실행위원회가 진행되기 어렵다고 판단되자 교협은 미비한 점은 인정하지만 떳떳하지 않은 부분은 없다며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윤리분과위원회에 현 집행부의 재정 투명성 여부에 대한 조사를 일임키로 하고 곧 속개될 임실행위원회에서 조사결과를 보고토록 하기로 결정했다.

불과 4주 뒤에 총회를 앞두고 있는 뉴욕교협의 제41회기 집행부가 논란을 딛고 떳떳하게 활동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모임에는 위임자 4명을 포함한 총 52명이 참석했다.

juliannelee@koreatime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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