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삶의 끝에서

2015-09-26 (토) 12:00:00
크게 작게

▶ 유경찬 포토맥 문학회 후원이사

푸른 하늘을 날아서
광활한 옥토의 언덕 위
나는 삶의 둥지를 다져
기쁨으로 깊게 심 내렸지요

내 곁엔 모두가 처음 대하지만
날 이해하여 주는 이웃이 되어
보람에 아름다운 꿈에 결실을
힘을 다하여 모두 세상을 보게 했죠

어느덧 내 아름다움은 꺼져가고
하나 둘씩 내 곁을 떠나가면서
슬픔을 깊게 남겨준 내 모습은
불치의 암에 걸린 대머리처럼


이젠 길게 뼈대만 남은 몰골에
뜨거운 햇볕은 머리에 내려 앉아
에덴 동산에 길을 열어주어
삶을 영원히 떠나는 민들레꽃의 먼길

푸른 하늘 바라본 우리네 삶도 다름없이
뜨고 지는 사이의 틈새 모퉁이에서
허둥대며 다 떠나 보내고 허전한 순간엔
주름진 마음에 웃음으로 마주보는 날에 기쁨만이...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