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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성지순례 대형참사 왜 되풀이 되나

2015-09-2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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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성지순례 대형참사 왜 되풀이 되나

24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지 메카 외곽, 미나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압사 사고 발생 후 출동한 수 백명의 구조대원과 의료진들이 현장 바닥 곳곳에 쓰러진 사상자들을 수습하고 있다.

하지 순례기간 유난히 대형참사 많아
1990년 1400여명 압사
“순례도중 숨지면 천당간다” 잘못된 관념도

전 세계 이슬람 신도들이 평생에 한 번은 반드시 해야하는 하지 순례 기간에는 유난히 대형 참사가 자주 발생하기로 악명높다.

1990년 7월2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이슬람 성지인 미나와 아라파트 평원으로 향하는 보도용 터널 내에서 한꺼번에 수많은 신도들이 몰리면서 압사사고가 발생해 무려 1426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빚어졌다.


사망자 대부분은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 순례객들이었다.
1994년 5월23에는 전통의례인 ‘사탄의 기둥 돌던지기’ 행사 중 최소 270명이 사망했고, 1998년 4월9일에는 자마라트 다리를 건너던 순례객들 중 118명이 사망하고 18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2000년대 들어서도 대형 참사는 이어졌다. 2001년 3월 5일 35명, 2003년 2월11일 14명, 2004년 2월 1일 251명,2006년 1월 12일에는 역시 자마라트 다리를 건너던 순례객들이 서로 뒤엉키며 넘어지면서 346명이 숨졌다.

사우디 당국은 참사를 예방하기 위해 메카 대모스크의 신성한 검은돌 ‘카바’ 주변에 울타리를 치고 순례객들의 접근을 막고 있으며, 몇년 전부터는 이슬람국가들에 순례객 수를 할당해 참배자를 제한하고 있다. 돌던지기 행사를 ‘쉽게’ 만들기 위해 돌기둥을 돌벽으로 바꾸기까지했지만 이번에도 참사가 재연되면서 근본적인 개혁의 필요성이 제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무슬림들이 하지 순례 도중 숨지면 천당에 간다는 잘못된 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참사의 한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생이 끝나기 전에 하지에 참여하려는 노인들이 순례객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도 사고 발생시 사망자 수가 급증하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성지순례 ‘하지’란
성지순례를 일컫는 ‘하지’란 이슬람교도가 지켜야 하는 5가지 기둥(실천영역) 중 하나로 이슬람교도는 평생 한 번은 이를 수행하는 것을 종교적 의무로 여긴다. 성지순례는 메카의 카바 신전 가운데 있는 성석에 입을 맞춘 뒤 주위를 반시계방향으로 7바퀴 도는 행사로 시작된다. 이후 메카를 떠나 미나 계곡으로 옮겨 텐트를 짓고 기도를 하면서 하룻밤을 보낸다.

이튿날 정오 아라파트 평원으로 옮겨 기도하면서 일몰을 맞이하고 무즈달리파에서 자갈 7개를 주워 미나으로 가서 마귀 또는 사탄을 의미하는 기둥에 이 자갈을 던지며 성지순례가 절정에 이른다. 하지가 마무리될 때 양을 제물로 바치는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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