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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아일랜드/ 건강칼럼(5)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ADHD)

2015-09-24 (목) 김명진 홀츠사이칼로지스트 서비스 임상 심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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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인 앤드류(가명)는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나눠준 math와 language arts의 문제를 풀려고 하지 않는다. 책상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며, 주의를 끄는 소리를 내거나 과목과 다른 주제의 질문을 하며 수업을 방해한다. 선생님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아 늑장부리며 여러 번 불러야만 대답하곤 한다. 앤드류처럼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로 학교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앤드류는 왜 이런 행동을 보이는 것일까?

ADHD는 우울증, 불안증과 같은 정서질환이라기 보다는 뇌의 신경발달 지연으로 일어나는 증후군이라고 본다. 이마 쪽에 위치한 뇌기관인 전두엽의 최상층에 위치한 전전두엽은 뇌부분 중 가장 늦게 발달이 되는 곳으로 청소년기를 지나 통상 24세쯤 발달이 완성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 부분은 집중력, 행동 계획, 충동, 감정 조절, 반영 및 자아 성찰 능력 등의 고등인지능력을 관장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ADHD진단을 받는 아동과 청소년들은 이 부분의 발달이 또래 아이들보다 늦다. 또한 뇌 속의 신경전달물질중 도파민, 노레에피네프린의 비균형으로 의해 주의력, 행동조절 어려움이 나타난다고 하여 이러한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잡아주는 다양한 약물 치료와 행동변화 중심의 심리사회 기술 치료 등이 치료방안으로 시행된다.


ADHD 아동과 청소년은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 먼저 주의력부족과 산만함으로 쉽게 외부자극에 반응하고 자주 일상 스케줄을 혼동하거나 잊어버린다. 딴생각에 쉽게 빠져 실수를 연발하며 물건을 잘 잃어버린다.

숙제를 체계적으로 완수하지 못하며 장기간의 집중을 요구하는 일들을 거부하거나 회피한다. 과잉행동과 충동적 행동이 많다. 항상 꼼지락거리고 한자리에 진득하게 앉아있지 못하며 말을 많이 빠르게 하는 경향이 있다. 또 생각보다 말이나 행동이 먼저 나간다.

ADHD의 주요 증상들이 대부분 행동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ADHD를 앓는 아동들은 편견과 오해, 비판에 노출되기가 쉽다. 이로 인해 우울증, 불안증, 자신감 부족, 반항 장애 등의 이차적 문제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ADHD는 조기에 치료하지 않고 그냥 둘 시에는 아동생활의 학습, 대인관계, 가정에서의 행동, 자존감 손상 등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성인기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진단을 받은 즉시부터 치료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는 미국 아동과 청소년의 최소 9% 정도가 진단받을 정도로 만연한 정신과행동질환이다. 한국에서도 서울대학병원이 시행한 국내 조사 결과에 따르면 6~8% 정도의 발병률을 보인다. ADHD는 여자아이보다는 남자아이에게서 발병된 확률이 3배 이상이라고 한다. ADHD는 유전이 아니며 부모의 양육방식과 상관없다 특히 IQ는 전혀 관계가 없다.

ADHD를 앓고 있는 아동/청소년의 경우 학교에서 제공하는 504 accommodation plan을 신청하여 교육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심리학자와 지속적인 상담을 통하여 행동교정보완 시스템 등을 체계적으로 작성하여 ADHD로 인한 아동의 행동문제, 사회/학습기술 부족 등을 감소시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약물치료와 학업의 중재, 가정 내의 행동교정보완 시스템을 통합적으로 동원할 때 치료 효과가 가장 높다.

<김명진 홀츠사이칼로지스트 서비스 임상 심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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