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전 근무병원서 폭행당한채 쓰러져
▶ 경찰 “병원 내부 일” 접수 거부
폭행 피해를 입은 김모(왼쪽부터)씨와 부인 김씨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
40대 한인남성 범인도 모른채 뇌연화증 투병
브롱스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던 40대 한인남성이 폭행을 당해 뇌출혈을 일으키는 피해를 입었지만 사건발생 1년이 다 되도록 범인이 누구인지 모른 체 병상에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뉴욕시경(NYPD)이 피해자 가족의 신고 접수를 거부하면서 사건에 대해 파악 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사건의 피해자는 브롱스 몬트피어 병원에서 엔지니어로 재직했던 김모(48)씨로 그는 지난해 10월6일 오전 11시께 병원 기계실에서 쓰러진 상태로 발견된 이후 현재까지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
김씨는 발견 당시 머리 부분에 큰 충격을 받은 상태였으며, 이후 의료진으로부터 뇌 곳곳에 출혈을 일으키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현재 뇌연화증으로 인한 어지럼증으로 거동을 못하고 있는 김씨는 당시 사건에 대해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김씨를 공격한 범인이 누구인지 파악이 안되고 있다는 점이다. 김씨가 근무한 병원은 물론 경찰 조차 사실상 손을 놓고 있기 때문이다.김씨 부인에 따르면 당시 의료진은 김씨가 둔기에 머리를 맞은 흔적이 있다는 소견을 내놓았고, 이에 따라 김씨의 부인은 52경찰서를 찾아가 가해자를 찾아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경찰 측은 “병원 내부의 일”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를 들며 김씨 부인에게 “병원내 보안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로 갈 것”을 권고하면서 신고 접수를 거부했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도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김씨 측 주장이다.
김씨의 부인은 “52경찰서에서 당연히 신고를 접수받았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현재 NYPD내사과에 진정을 넣은 상태” 라면서 “1년 가까이 혼자 사건 현장을 돌아다니며 증거를 수집하고, 병원 동료들의 증언을 확보하는 등 노력을 해 왔지만 한계가 있었다.
신고를 받아주지 않은 경찰이 너무도 원망스럽다”고 덧붙였다.김씨는 현재 NYPD 등을 상대로 한 소송이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김씨의 변호를 맡은 마이클 김 변호사는 “경찰이 해야 할 수사를 병원에 미룬 게 이번 사건을 어렵게 만들었다”면서 “병원 등이 자체적으로 조사를 펼쳤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이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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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