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아웨이 표지판 비용 한인 부담 찬반 논란
뉴저지 팰리세이즈 팍의 브로드 애비뉴에 ‘코리아 웨이’ 병기를 추진하고 있는 ‘코리아 웨이 병기추진 자문위원회(공동위원장 이강일•조석진•이하 자문위)’가 최근 도로명 표지판 설치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이에 따른 찬반 논란이 일 조짐이 일고 있다.
일각에선 타운의 예산으로 집행돼야 할 표지판 교체비용을 한인사회가 부담하는 것에 대한 형평성 논리를 내세우고 있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한인사회가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의 상징성 등을 고려해 이에 대한 비용을 전액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공 시설을 왜 민간이 지원하나
이번 논란은 이강일 공동위원장이 17일 자문위 첫 임원모임에서 코리아웨이 표지판 제작과 설치, 교체 비용 등을 자문위 측에서 부담하겠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이 공동위원장 등은 타운측과 병기문제를 놓고 논의를 하던 과정에서 타운이 추가 예산을 편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 이 같은 제안을 타운 측에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1만5,000달러에서 최대 3만달러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자문위 측은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주민들이 우려를 표명했다는 점이다. 도료 표지판과 같은 타운의 공공기물 설치 비용을 민간에서 지원하는 게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비용을 자문위 등이 부담을 하다 보면, 비한인 주민들과 화합을 이루겠다는 기존 취지가 무색해진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코리아웨이 병기 현실화가 더 시급
하지만 자문위를 비롯 브로드 애비뉴 상인들은 한인사회가 비용을 부담하는 데 대체적으로 찬성을 하고 있다. 돈을 누가 내느냐 문제보단 당장 ‘코리아 웨이’ 병기 현실화가 시급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한도내에서 한인사회가 부담하는 게 옳다는 입장이다.
이 공동위원장은 “코리아웨이가 엄밀히 말해서 브로드애비뉴 한인 상권을 위한 일이고, 또 팰팍 한인들을 위한 일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팰팍타운 조정위원이자, 브로드 애비뉴에서 그랜드 가구점을 운영하는 남완희 대표 역시 “허가를 받으면 우리 한인들이 몇 배의 이득을 얻는 일인 만큼 우리가 선심을 베풀 수 있다”면서 “현재로선 우리가 타운을 후원하고, 밀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대개 타운에선 예산부족 문제로 주민이나 특정 단체의 ‘기부(donation)’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팰팍 도서관에 설치된 미 최초 위안부 기림비 역시 한인사회 모금 운동을 통해 타운 측에 기부되는 형식으로 마련된 전례가 있으며, 팰팍에서 활동하는 한 한인단체 또한 팰팍 경찰의 방탄조끼 구입비용, 팰팍소방국 후원에 사용해 달라며 1만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한편 제임스 로툰도 시장은 이번 논란과 관련 "(타운 내) 병기 추진위원회에게 모든 것을 맡긴 상황"이라면서 "아직까지 설치비용 분담 문제와 관련돼 추진위원회와 회의를 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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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