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퀸즈 플러싱 메인스트릿과 38애비뉴 인근 보도에서 론 김 뉴욕주하원의원이 날치기범을 쓰러뜨려 제압한 후 경찰에 신고하고 있다.
“대낮에 내 지역구에서...너무 화가 나”
고교시절 풋볼선수 이력도 화제
론 김 뉴욕주하원의원이 퀸즈 플러싱에서 대낮 추격전 끝에 날치기 범을 맨손으로 제압해 화제다.
뉴욕시경(NYPD)에 따르면 김 의원은 17일 오후 1시께 플러싱 메인스트릿과 38애비뉴 인근에 세워둔 자신의 승용차로 향하던 중 한 남성이 29세 여성의 가방을 훔쳐 달아는 날치기범을 쫓고 있는 현장을 목격했다. 김 의원은 곧바로 이 여성을 돕기 위해 범인을 뒤쫓았으나 사라진 후였다.
김 의원은 우선 피해여성을 안정시킨 후 다른 시민과 함께 다시 날치기범을 찾기 시작했다. 이때 한 목격자로부터 날치기범이 빌딩 안으로 들어갔다는 제보를 받고 빌딩 안을 들어가려는 순간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고 있는 날치기범을 누군가 알아보고 ‘범인이다!’고 외쳤다.
김 의원은 이 소리를 듣자마자 반사적으로 도망가는 날치기 범을 쫓아가 태클을 걸어 바닥에 넘어 쓰러뜨린 후 순식간에 제압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의 안경이 부러지기도 했다. 911에 신고한 김 의원은 2분만에 현장에 도착한 109경찰서 경관들에게 용의자를 인계했다.
김 의원은 “대낮에 제 지역구에서 이같은 일이 일어난다는 사실이 너무 화가 났다. 날치기범을 꼭 잡고 싶었다”면서 “매일 플러싱 거리를 걷고 있는 제 아내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일이라고 생각해 주저 없이 몸을 던졌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날치기범은 아마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였다”며 “노숙자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다니엘 피시(25)로 피해 여성에 돈을 요구했으나 거절하자 가방을 낚아채 달아났으며, 현재 중절도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뉴욕데일리와 뉴욕포스트, ABC방송 등 뉴욕 주요언론들은 이날 일제히 김 의원이 날치기범을 맨손으로 붙잡았다고 소개하며, 그가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풋볼 선수로 활동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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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