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택시요금 사기 활개 2인조로 다니며 협박.강탈
뉴욕총영사관, 탑승전 확인 당부
얼마 전 한국에서 여름 휴가차 뉴욕에 온 A씨와 B씨는 JFK공항에서 맨하탄까지 택시를 탔다가 요금으로 무려 300달러를 갈취당하는 사기를 당했다. 더구나 A씨와 B씨는 사기단이 처음에 요구했던 700달러를 거부 했다가 차에 갇힌 체 협박까지 받으며 떨어야 했다.
사건의 발단은 A씨와 B씨가 비행기에서 내린 후 짐을 찾아 입국장을 빠져 나오려는 순간 한 흑인남성이 택시 기사라며 접근하면서 시작됐다.
뉴욕 물정을 몰랐던 이들은 이 남성이 워낙 친절하게 입국장 밖으로 짐을 옮겨주자 선뜻 맨하탄까지 이 남성의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다. 택시에 짐을 실은 후 승차하자 또 다른 흑인남성이 기사의 친구라며 올라타 맨하탄으로 출발했다.
출발한 지 30분 이상 흘러 맨하탄으로 들어서자 요금 얘기가 나왔고 기사는 700달러를 요구했다. 깜짝 놀란 A씨와 B씨가 ‘말도 안된다’며 거부의사를 보이자, 그때부터 차 문을 열지 않은 채 ‘가만두지 않겠다’는 등의 온갖 협박을 하기 시작했다. 한참을 공포에 떨던 A씨와 B씨는 결국 300달러를 주고 나서 가까스로 하차할 수 있었다.
이처럼 한국에서 오는 여행객이나 어학 연수생 등을 타깃으로 터무니 없는 부당한 택시 요금을 갈취하는 사기 행각이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최근에는 2명이 함께 다니며 요금을 청구한 뒤 주지 않으면 협박까지 해가며 강탈하는 수법까지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욕총영사관은 이같은 공항 택시 요금 사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탑승하기 전에 택시 요금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택시&리무진 위원회에 따르면 JFK공항~맨하탄 택시요금은 45달러 선이며 공항 터미널에서는 절대로 택시 호객 행위를 할 수 없다.
뉴욕총영사관의 박기남 내무관은 “최근들어 뉴욕 물정을 잘 모르는 한국인 여행객들을 타깃으로 공항 택시 사기단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방문하는 여행객들이나 어학 연수생들은 이 같은 일을 당했을 때 당황하지 말고 뉴욕총영사관이나 911에 신고해 도움을 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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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