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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서 완실한 결실 세계 속에서 역할 할 때 ”

2015-09-1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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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불교100주년 기념법회 초청법사 좌산 이광정 상사

원불교 원기 100주년을 맞아 뉴욕 업스테이트의 원달마센터에서 6일 열린 미주동부교구(교구장 성기윤) 주최 기념 대법회<본보 9월9일자 A11면 등>에 초청법사로 참석한 좌산 이광정(사진) 상사.

하와이를 시작으로 두 달간 시카고,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리치몬드, 필라델피아를 거쳐 뉴욕까지 방문한 이광정 상사는 이날 한인 언론과 인터뷰에서 원기 100주년의 의미와 향후 비전 등을 들려줬다. 이 상사는 이달 13일 오전 11시 플러싱의 뉴욕교당에서 법회도 이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년이 개교 100주년, 올해는 원기 100주년인데 어떤 의미가 있나?
한마디로 결실 교운을 마감하고 결복 교운을 이어가는 분수령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결실 교운은 우리나라에서 완실한 결실을 보는 것이고 결복 교운은 이에 세계 속에서 역할을 할 때를 일컫는다. 100주년을 단순히 숫자적 개념으로만 보면 안된다. 그 옛날 깊은 두메산골에서 제대로 배우지도 못한 어린 소년이 우주 자연 현상을 보고 의문을 품고 자라나 약관의 나이에 우주의 진리를 모두 깨닫게 된 것만으로도 기적이고 감동이다.
100년을 지나오면서 어려움도 물론 있었지만 세상의 우려와 달리 대종사 사후에도 해체되지 않고 법통대의에 입각해 오늘의 100년사를 맞이한 감동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원기 100주년 주제가 ‘세계 속의 원불교, 우리가 희망이다’이다. 앞으로의 비전은?


원불교는 ‘더불어 함께’ 하는 것의 아름다움을 중요시한다. 이를 기초로 한 사상과 정신, 철학이 있기에 미래에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과학문명은 빠르게 발달하는 반면 정신세계는 갈수록 피폐해져 인류를 물질의 노예로 전락시키고 있다.

원불교가 인간이 손에 쥔 칼자루를 선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정신세계를 성숙시키는 ‘수행’이라는 이름의 마음공부를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종교단체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인류의 희망인 셈이다. 그런 사상이 있기에 미래의 인류 희망을 창출해내자는 의무감을 강조한 것이기도 하다.

경산 장응철 종법사가 “원불교는 미래 세상에 맞는 새 종교다. 지구촌 세상이 도래한 현실에서 미래 시대의 사유방식과 삶의 방식이 원불교에 담겨 있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원불교를 소개한다면?

원불교는 1916년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깨달음을 이루고 문을 연 민족종교다.

대종사는 그 당시 이미 앞으로 다가오는 세상이 고도의 물질문명 발달 속에 인간이 물질의 노예로 추락해 고초를 겪을 것을 예견했다. 이에 미래 시대에 맞는 새로운 종교로 가르침을 구상해 과거의 종교 경전을 참고로 대종사의 깨우침을 교리로 체계화시켜 교전을 만들었고 이를 함께 공부하는 단체가 원불교다.

개교 100년 만에 한국의 4대 종교로 성장한 원불교의 교도수는 170만명, 교당수는 국내 624개, 해외 68개다. 관련 기관만 100개가 넘는다. 뉴욕의 원달마센터는 세계교화의 본부격이다.


■대종사가 대각을 이룬 구체적인 내용은?

과학적 차원에서 흔히 말하는 액체, 고체, 기체를 뛰어 넘어 그 보다 높은 ‘이체’라는 것이 있다. 이체는 모든 원리를 종합하는 이치다. 그 실체가 일원상이고 이는 모든 이치를 총체적으로 함축하는 상징이다. 대종사는 바로 그 이체를 깨달은 것이다.

원불교는 이치게 맞게 살 것을 가르치는 진리적 종교의 신앙이다. 어떠한 가설을 정해놓고 무조건 믿으라는 방식이 아니다. 굶주린 배를 채우려면 밥 한 그릇이 더 중요한데 무조건 신을 믿으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세상 속으로 나가는 교화 활동 확대 노력은?

사실 지난 100년간 원불교는 종교적인 기초를 갖추는데 바빴다고 볼 수 있다. 100주년을 맞아 원불교 TV를 개국한 것도 교화 활동을 확대하고 원불교 홍보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앞으로는 미주사회에서도 원불교 교화 활동을 전담할 전파 매체가 세워지길 기대하고 있다.

■100주년을 맞아 교헌 개정 작업도 추진 중인데 여성 교무 결혼 허용에 대한 의견은?

관습을 무시할 수 없는 탓에 그간 한국사회에서는 여성 교무의 결혼 허용을 적용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이에 대한 논의가 사실상 오래 전부터 이어져왔다. 사회가 열리면서 닫혔던 문도 열려야겠지만 시대만 바뀔 것이 아니라 교도들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 앞으로 100주년을 넘어서면서부터는 조금 더 열려져갈 것으로 기대한다.

■미주 한인동포들에게 전할 메시지는?

선구적인 안목으로 가능성이 무한한 미국사회에 이민 와서 성공하고 사는 모습을 볼 때 한없이 존경스럽다. 미국사회 어디 가서나 존경받고 인정받는 한인이 된다면 본인 앞길에는 영광이고 조국에도 명예일 것이다.

무엇보다 당부하고픈 것은 남북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해외에서도 정성을 모아주길 바란다. 이 시대에 풀지 못하면 안될 과제가 바로 남북통일이다. 모두가 인식을 함께 하고 마음을 모은다면 기도의 힘으로 반드시 통일을 이룰 것으로 믿는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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