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 고향은

2015-09-04 (금) 12:00:00
크게 작게
수목이 우거진 고요한 정원
산울림에 제초 작업이 시작되면
동료들의 삶이 사라지는 슬픔에
키 크지 못해 살아남은 기적의 삶이죠

이런 내게도 고향이 어딘가 있었을텐데
어려서 떠난 곳이라 바람따라 나선 생각만이
오늘에 정착한 이곳을 고향이라 믿으면서
땀흘려 노력하여 대물림에 결실들 새 삶으로

떠날 때는 이곳이 너희 고향이라고 일렀건마는
가리킨게 별로 없어 비바람에 다 잊어버리고
제멋대로 돌아다니다가 어딘가 정착하여서
내 고향이 어딘가 생각도 잊고 열심히 나 같이요


한여름 그 무서운 소리를 때맞춰 들으며
성숙하게 크지는 못했어도 뜨거운 땡볕 아래서
아름답게 꽃도 피어 벌나비 찾아드는데
아마도 이곳이 나 민들레의 고향이 아닐까요...

유경찬
포토맥 문학회
후원이사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