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칼리지 타운에서 빼놓을 수 없는 레드랜즈의 대표적인 학교인 레드 랜즈대학교의 모습.
UC리버사이드에는 수목원과 도서관 등 볼거리가 많다.
[남가주 대학가 나들이]
여름휴가의 끝자락. 경제적 이유 혹은 바쁜 일상으로 인해 올해 아무 곳도 다녀오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면 오는 노동절 황금연휴에는 떠나보자. 꼭 비행기를 이용해 멀리 갈 필요도 없다. 마침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가는 백 투 스쿨 시즌. 이왕이면 LA 인근의 칼리지 타운 나들이는 어떨까. 미국의 칼리지 타운은 젊음의 낭만과 열정이 넘쳐흐르는 것은 물론 의외로 고즈넉하고 볼거리도 많아 가을여행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클레어몬트, 리버사이드에서 샌 루이스 오비스포까지 꼭 가봐야 할 칼리지 타운으로 떠나보자.
■ 리버사이드
리버사이드 카운티는 최근 LA와 오렌지카운티 등에서 많은 인구가 유입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쾌적한 주거 환경과 통근이 가능한 거리상의 이점 때문이다.
카운티의 행정 중심은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주의 오렌지 재배의 중심지이기도 한 리버사이드의 지명은 인근을 흐르는 샌타애나강에서 유래했다.
이곳의 대표 대학이라면 단연 UC리버사이드다. 1954년 개교, 현재 2만명이 재학 중이다.
UC리버사이드 캠퍼스는 LA 동쪽에서 50마일 정도 떨어졌으며 고도 1,300피트 지대에 위치했다. 인근에 박스 스프링 마운틴이 있으며 다운타운과는 3마일 거리에 불과하다. UC리버사이드에는 중앙도서관을 비롯 토마스 리베라 도서관, 레이먼드 오바크 도서관, 멀티미디어 도서관, 팜데저트 대학원 디지털도서관, 학습자료센터, 미술관, 라디오방송국, 사진박물관, 보태닉 가든 등이 있다.
▲UC리버사이드 보태닉 가든
UC 리버사이드 방문에서 빠뜨리면 안 되는 곳 중 하나는 캠퍼스내에 자리한 ‘보태닉 가든’(botanic garden)이다. 4마일에 걸친 트래킹 코스를 산책하다 보면 3,500여개의 다양한 식물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이 가든은 200여종의 조류와 다람쥐, 거북이, 도마뱀, 밥캣, 코요테 같은 야생동물의 보금자리기도 하다. 10월24~25일에는 보태닉 가든에서 직접 나무나 모종 등을 판매하기도 한다. 입장료 5달러. (951)784-6962 gardens.ucr.eduUC리버사이드 도서관 4층에 자리 잡은 ‘이튼 컬렉션’도 눈길을 끈다. 사이언스 픽션이나 호러, 코믹 관련 문학에 관심이 있다면 꼭 찾아야 할 ‘핫 스팟’이다. 1500년대부터 현재까지 30만여권의 희귀 사이언스 픽션, 코믹북, TV영화 대본 등을 소장했다. 규모로는 세계 최대라는 게 대학 측 설명이다. (951)827-3233 eaton.ucr.edu
■클레어몬트
LA에서 멀지 않은 클레어몬트시도 칼리지타운으로 불릴 만하다. 인구는 3만5,000여명 남짓 작은 도시지만 이곳에는 명문 사립 리버럴 아츠 칼리지들이 포진해있다. 리버럴아츠 칼리지란 인문학, 어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분야 등 교양과목 교육에 역점을 둔 학부 중심의 4년제 대학을 뜻하는 데 클레어몬트에는 포모나 칼리지를 비롯 클레어몬트매케나 칼리지, 스크립스 칼리지, 피처 칼리지, 하비머드 칼리지 등이 둥지를 틀고 있다. 매케나 칼리지와 포모나 칼리지는 10% 대의 낮은 합격률과 정치경제 계열로 그 명성이 높고 하비머드는 MIT와 견줄 공과대학 명문이다. 이들 명문 대학 7곳은 ‘클레어몬트 칼리지스’라는 컨소시엄으로 연결되어 있다.
▲ 농장과 수목원
남가주 신흥 명문대학으로 부상한 피처칼리지를 들러보자. 지난 1963년 여대로 출범한 이후 1970년 남녀공학으로 전환한 피처칼리지의 경우 존 R. 로드맨 수목원’을 꼭 일정에 넣어야 한다.
무성한 시트러스 가든에는 주렁주렁 달린 탠젤로(tangelo)나 유레카레몬, 오로 브랑코 그레이프푸룻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스크립스 칼리지에서는 ‘마가렛 포울러 가든’ (Margaret FowlerGarden)을 내세울 만하다. 이 학교의 시크릿 가든으로 이국적인 조경과 평화로운 분위기가 절묘한조화를 이뤄 힐링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www.scrippscollege.edu/about/margaret-fowler-garden클레어몬트 주민들에게 잘 알려진 곳 중에는 포모나 칼리지오개닉 농장도 있다. 과수원과 바나나 나무 숲, 그린하우스 등으로구성됐으며 봄철에는 격주 목요일마다 농장에서 직접 유기농으로 재배한 농산물을 판매하기도한다. farm.pomona.edu
■ 샌루이스 오비스포
LA에서 101 프리웨이로 2시간남짓 북상하다 보면 샌 루이스오비스포 카운티를 만나게 된다.
캘리포니아에서 3번째로 큰 와인생산지이기도 한 샌 루이스 오비스포 카운티에는 행정중심지인샌루이스 오비스포를 비롯 한인들의 휴양지로도 인기가 많은 모로베이와 피스모비치 등이 자리하고 있다.
샌루이스 오비스포시에는 캘리포니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있는 고색창연한 건물과 미션등볼거리가 풍부하다. 특히 이곳의칼리지타운에는 명문 캘리포니아폴리테크닉주립대학(칼폴리 SLO)이 자리하고 있다.
▲마켓
칼폴리 SLO를 찾은 방문객들이 가장 흥미있어 하는 곳은 오개닉농장이다. 특히 이곳에서는학생들이 캠퍼스 내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과일과 채소들을 판매해 파머스마켓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캠퍼스 안에서는 수요일과 금요일 장이 서며 매주 목요일에는 샌루이스오비스포 다운타운에서도 판매한다.
칼폴리SLO의 또 다른 자랑은바로 대학극장인 칼폴리 퍼포밍아츠센터다. 끼가 넘치는 재학생들의 음악 무용 연극등 다양한공연 공간인 동시에 지역 주민의문화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하고있다.
■ 레드랜즈
샌버나디노카운티의 레드랜즈시는 1888년 탄생했다. 가장 유명한 것은 네이블오렌지(navelorange)로 세계 최대 산지로 알려져 있다. 네이블오렌지는 껍질에배꼽 모양의 돌기가 있으며 맛이달고 씨가 없다.
레드랜즈시에는 볼거리도 많다.
지역 명물 레드랜즈 역사박물관을비롯 이민 정착 초기의 유서 깊은건축물도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곳의 대표 대학 레드랜즈대학교는 지난 1907년 개교했으며서부 지역 대학 평가에서 탑 15에랭크되는 우수대학이다.
▲ 피크닉
레드랜즈에 가면 고색창연한행정빌딩(administration building)을 들러보자. 1909년 건축가 노만포르테 마쉬가 설계한 이 빌딩은클래식 빌딩의 정수를 보여준다.
또 레드랜즈대학 캠퍼스 북쪽 끝부분에 위치한 라푸르까도 커뮤니티 가든(LaFourcade CommunityGarden)은 학생들의 연구 시설 역할은 물론 형형색색의 나비와 다양한 새들의 낙원이기도 하다.
<이해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