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2015-09-02 (수) 12:00:00
누가 들어주기를 바란다거나
바라고 노래하는 것은
더구나 아니다
듣는 이가 있거나
없거나 따진 적도
따지고 노래한 적도 없다
그저 스스로 즐거워하는
자락이 있을 뿐
자락을 베고 잠든 이가 있어도 좋고
팽개치고 떠나도 그뿐
이따금 바람이 물러가도
또한 그뿐이다
다만
반벙어리로 입 못여는 노랠 들으시고
잠시
하느님이 귀 기울여 주시면 그뿐이다
세상의 시끄러운
몸 흔듦 소리 찢고 고함지르고
생소리, 콧소리 돼지 목 따는 소리와는
근본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영희 / 중앙결혼, 워싱턴창작문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