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맘마미아’ .‘온더타운’ 등 9월 막내려
뮤지컬 ‘컬러 퍼플’.
한인 마이클 리 등 아시안 배우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뮤지컬 앨리전스 <사진제공=오쇼>
뉴욕 브로드웨이에는 벌써부터 가을바람이 솔솔 불고 있다. 무엇보다 올 가을는 히트 뮤지컬들이 아듀를 고하고 뒤를 이어 새로운 화제작들이 관객들을 만난다.
12년 동안 장기 흥행 공연 기록을 세운 ‘맘마미아’가 9월12일로 브로드웨이를 떠나고, 닐 패트릭 해리스, 대런 크리스 등 출연하는 배우마다 스타가 되곤 했던 ‘헤드윅 앵그리인치’가 9월13일, 미국의 천재 작곡가로 존경받는 레너드 번스타인과 안무가 진켈리의 합작이 돋보였던 ‘온더 타운’이 9월6일 각각 브로드웨이에서 막을 내린다. 이들 작품의 뒤를 이어 2015년 브로드웨이 슈퍼루키를 꿈꾸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앨리전스(Allegiance)
한인 배우 마이클 리가 출연, 한인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 작품은 스타트렉과 히어로의 스타 조지 타케이의 어린 시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뮤지컬이다. 세계 2차 대전 동안 미국에서 사는 일본계 미국인들에 대한 편견과 억압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인종차별 속에서 돋보이는 가족들간의 사랑과 우애를 한편으로 진하게 그린 작품으로 일본계 미국인인 샘 키무라와 그의 여동생 케이가 그들의 인권과 권익을 위해 싸우는 내용이 더해졌다.
엘리전스는 무엇보다 ‘미스 사이공’과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를 통해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계 배우 마이클 리가 출연해 눈길을 끈다.
마이클 리는 3년 만에 다시 미국 무대에 서게 된 이 작품에서 미국 대학원생으로 머리가 좋고 리더십이 강하며 정의감으로 가슴까지 뜨거운 매력적인 반란 주동자 프랭키 역을 맡았다. 앨리전스는 이외에도 화려한 캐스팅으로 연일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미스사이공으로 토니상을 거머쥔 여배우 레아 살롱가가 케이로 분하며 위키드와 글리(Glee) 등에서 호연한 텔리 룽이 샘 키무라역에 캐스팅되는 등 아시안 배우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 작품은 오는 10월 브로드웨이 롱에이커 극장 무대에 오른다.
■해밀턴
지난 6일 리차드 로저 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해밀턴’이 브로드웨이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전 미디어가 호평을 쏟아 냈고 오픈하자 마자 무려 3,000만 달러에 이르는 티켓 판매고를 올리면서 대세 뮤지컬로 단숨에 등극했다.
얼마전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두 딸이 해밀턴을 보기도 했다. 현재 내년 3월까지도 표구하기가 어려운 뮤지컬 ‘해밀턴’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알렉산더 해밀턴의 삶을 중심으로 조지 워싱턴, 토마스 제퍼슨 등 미국의 역사 초기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초기 5명의 대통령을 포함해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의 활약을 펼쳐 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해밀턴은 뮤지컬의 모든 음악을 랩과 힙합으로 만들어냈다. 어깨가 들썩거리는 랩과 힙합의 3시간짜리 드라마는 관객들에게 예상치 못한 즐거움과 볼거리를 주고 있다.
■지붕위의 바이올린(The fiddler on the roof)
지붕위에 바이올린이 오는 11월17일 프리뷰를 시작으로 브로드웨이에 다시 찾아온다. 지붕위의 바이올린은 1964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이번이 5번째 리바이벌 되는데, 영화로도 나와서 토니상, 아카데이상, 골든 글로브상을 휩쓴 명작이다.
뮤지컬은 1905년 러시아 우크라이나 지방의 작은 유대인 마을을 배경으로 우유가공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테비에와 그의 다섯 명의 딸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2015년 브로드웨이 리바이벌 버전은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와 ‘남태평양’이라는 작품을 통해 아름다운 장면 만들기 선수로 떠오른 바렛 쉐어가 연출을 맡았고,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피트에 내려가지 않고 모두 무대 위에서 연주하는 신선한 시도로 꾸며질 예정이다. 제랄드 숀펠드 극장에서 공연된다.
■스쿨오브락(School of Rock)
’팬텀 오브 오페라’와 ‘캐츠’ 로 유명한 뮤지컬 지존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새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이 브로드웨이 극장에 오른다.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코미디 영화 ‘스쿨 오브 락’을 뮤지컬로 만든 이 작품은 촌스러운 외모 때문에 밴드에서 쫓겨나게 된 듀이가 친구를 사칭해 초등학교 대리 교사로 취직을 하면서 락밴드 대회에 나가기 위해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화에서는 이 찌질 로커 듀이로 변한 잭 블랙의 연기가 압권이었는데 이번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는 신예 알렉스 브라이트맨이 듀이로 변신할 예정이다.
가슴을 뚫는 시원한 록음악,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이기까지 한 스토리로 브로드웨이 관객층을 사로잡는 작품이다. 윈터 가든 씨어터에서 11월 2일부터 공연될 예정이다.
■스프링 어웨이크닝(Spring Awakening)
2006년 5월 오프 브로드웨이로 데뷔해 그해 12월 혜성처럼 브로드웨이로 옮겨와 다음해인 2007년 제 61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베스트 작품상을 포함 8개 부분을 싹쓸이한데 이어 50회 그래미상 베스트 앨범상까지 수상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스프링 어웨이크닝이 2015년 가을 다시 브로드웨이 리바이벌 버전으로 돌아온다.
1891년에 발표된 프랑크 베데킨트의 희곡을 원작으로 삼은 이 뮤지컬은 19세기 독일 10대 고교생들이 사회, 학교, 부모 같은 기성세대에 저항하며 자살을 시도하고 섹스와 임신, 그리고 동성애에 빠지는 충격적인 사건을 다루고 있다.
2015년 브로드웨이 리바이벌 버전은 청각 장애인 배우들로 구성된 ‘데프 웨스트 씨어터’(Deaf West Theatre)에서 프로덕션을 맡았다. 공연을 하는 배우들중 거의 대부분인 27명이 청각 장애 배우이기 때문에 전 공연이 수화로 진행되며 영어 자막이 무대 한 켠에 제공될 예정이라 벌써부터 파격적인 분위기를 예상케 하고 있다. 9월8일 프리뷰를 시작으로 9월27일 q,룩스 앳킨스 극장에서 공식 개막할 예정이다.
■컬러퍼플(The Color Purple)
‘드림걸즈’가 낳은 슈퍼스타 제니퍼 허드슨이 ‘컬러 퍼플’로 브로드웨이 출격을 준비한다.
뮤지컬 ‘드림 걸즈’로 뮤지컬 배우로서 가창력과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뉴욕영화비평가협회상, 골든 글로브를 수상하면서 평단으로부터 인장을 받은 그녀가 컬러 퍼플로 다시한번 브로드웨이 문을 두드린다.
컬러 퍼플은 1983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던 앨리스 워커의 소설을 원작으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당시 오프라 윈프라가 프로듀서를 맡아 큰 화제가 되기도 했고 2006년 토니어워드 11개 부분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던 수작이다.
가난하고 인종차별을 당하는 환경 속에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흑인여성, 셀리의 이야기를 눈물겹게 그려내고 있는데 제니퍼 허드슨은 이 셀리와 함께 집을 탈출하는 목사의 딸이자 가수지망생인 셕을 연기한다. 11월 버나드 제이콥스 극장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문의: 한국어 전용 할인 예매처 오쇼 212-842-9311, www.ohshow.net(가을 신작들 20~4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실시간 예매) jhkim@koreatimes.com
■브로드웨이 주간
신작들이 대거 몰리는 가을을 맞아 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나 연극 티켓을 한 장 값으로 2장을 구입할 수 있는 브로드웨이 주간(Broadway week)이 찾아온다.
브로드웨이 티켓 할인 프로모션 행사인 2015 가을 브로드웨이 주간이 9월7~20일까지 펼쳐지며 이 기간의 뮤지컬 19편, 연극 3편 등 모두 22개 작품에 한해 50% 할인가격이 제공된다.
해당 뮤지컬 작품들은 알라딘, 어메이징 그레이스, 킨키부츠, 레미제라블, 라이온 킹, 시카고, 오페라의 유령, 위키드, 스프링 어웨이크닝 등 장기간 공존의 히트를 치고 있는 작품들과 최신작들도 포함돼 있다. 할인은 작품에 따라 해당 공연 날짜와 시간이 다르고 모든 좌석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비싼 가격대의 입장권이 할인 대상인 경우가 많고 제약 조건이 있기에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브로드웨이 주간 사이트: www.nycgo.com/broadwaywee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