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감독의 뉴욕잠입 생존기’
한국일보 기자 출신 박원영씨가 ‘꼰대 감독의 뉴욕잠입 생존기-투덜투덜 뉴욕, 뚜벅뚜벅 뉴욕’을 미래를 소유한 사람들에게서 출간했다.
1장 뉴욕은 미국이면서 미국이 아니다, 2장 꼭 뉴욕이어서가 아니라 뉴욕이기에 드는 뜬금없는 생각들. 3장 뉴욕에서 먹고 살기, 4장 뉴욕에서도 정치라니, 젠장, 5장 이 뉴욕, 다시 가족을 바라보게 하는 지점(295쪽)으로 구성돼 있다.
영화를 공부하러 유학생으로 왔다가 17년째 미국에 살고 있는 중년 아저씨 박원영은 우리가 현재 살고 있지만 잘 모르는, 잊고 지나가는, 뉴욕이 얼마나 흥미로운 장소인지, 그가 발견한 뉴욕이 색다른 재미를 준다.
더불어 ‘싸가지 없기로 소문난’ 그는 인종차별이나 갑질, 꼴불견에 자주 열 받으면서 독자들에게 ‘어, 잘했다’ 할 정도로 후련한 한방을 날린다.
뉴욕에 관한 책 대부분이 잠시 뉴욕에 머물다 간 여성작가들 것인데 반해 ‘남자는 비굴하지 않고 당당해야 진짜 남자’라는 고루한 신념이 넘쳐나는 그는 남자들만 할 수 있는, 남자들이 더 잘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준다.
그가 ‘호구지책이고 궁여지책으로’ 해온 광고회사 PD, 독립영화 감독, 이벤트 기획, 대학 강사, 도매상 점원, 신문기자, 프로그램 디렉터 등을 거치면서 만난 사람들, 영화와 영화감독, 뮤지션, 작가들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다양한 체험을 독자는 공유할 수 있다.
뉴욕 플러싱에서 아내와 예쁜 딸을 키우고 살면서 ‘사람 정 떨어지게 만든 구석이 많은 곳이지만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자극을 주는 장소’인 뉴욕이란 무대에서 배짱과 자존심 하나로 버텨오고 있다.
오늘도 맨하탄 거리를 걸으며 시나리오 영감의 원천을 찾아 헤매는 그는 저예산 장편영화 한편 찍는 꿈을 갖고 있는 한 뉴욕은 그에게 세상 어느 곳보다 찬란한 도시다.
이 책은 3년 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기 시작해 뉴욕과 한국에 페이스북 친구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책으로 묶어지게 됐다고. 박원영씨는 연세대 신방과, 뉴욕 뉴스쿨 대학원 출신으로 단편과 다큐멘터리 독립영화감독으로 현재 부동산 브로커이자 ‘프로젝트A’ 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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