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름밤

2015-08-05 (수) 12:00:00
크게 작게

▶ 이경주 애난데일, VA

모닥불 연기
가는 모기울음 쫓으며
생풀 내음 향긋한

늦은 밤
총총 별빛 쪼개지는
마당에 멍석 깔고
손부채로 비싼 바람 모으며
갓 쪄낸 강냉이 알 갉을 때
개똥벌레는 숲에 별똥을 싼다

푸섶의 귀뚜리 소리에 질세라
멀리서 들려오는 개구리 소리
개굴개굴 개개굴
개개굴 개굴개굴
개굴개굴 개-굴

개똥벌레 별똥싸고
푸섭 귀뚜리 소리
개굴개굴 개-굴
자장가 소리에
형아

막내
별꿈 꾸며
아버지 옆에 잠자던 여름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