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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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분양시장 20대가 뜬다

2015-07-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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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0 비중 60% 넘는 단지 등장… 수익형 상품에도 대거 몰려

▶ 10개 단지 당첨자 젊은층 44% 차지… 세대교체 활발

청약 당시 돌풍을 일으키며 지난 6월 당첨자를 발표한 부산 해운대 자이 2차와 위례신도시 우남역 푸르지오의 경우 20대 비중이 6%대 중반에 불과했다. 30대 비중 역시 20%대로 전체 20~30대 비중은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에 머물렀다. 하지만 서울경제신문이 7월에 당첨자를 발표한 전국 10개 단지를 분석한 결과 30대의 신규 분양시장 참여가 증가하는 가운데 20대 역시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분양시장의 주 수요층이 40~50대에서 20~30대로 이동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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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모 단지는 전체 당첨자에서 20대와 30대 비중이 무려 60.9%에 달했다.


특히 정부가 부모나 조부모가 자녀·손주에 주택·전세자금을 증여할 때 일정 한도 내에서 비과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이 안이 확정될 경우 20대와 30대 참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들 연령대가 저금리를 활용한 은행 대출 등을 주요 투자원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각도 커지고 있다.


■ 약진하는 20대, 분양시장 이제는 20대와 30대

부천에서 공급된 ‘부천 3차 아이파크’의 경우 전체 당첨자 가운데 20대가 15.2%를 기록했다. 30대는 무려 45.7%로 40대(16.8%)와 50대 이상(22.3%)을 능가했다. 전 가구가 소형으로 이뤄지다 보니 20대와 30대 비중은 무려 60.9%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난에다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젊은 수요가 대거 청약에 참여했다”며 “최근 들어 이 같은 현상이 보편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이 서울 왕십리에서 분양한 ‘왕십리 자이’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도심권 단지라는 이점이 부각되면서 20대 9.1%, 30대 39.7% 등 20대와 30대 비중이 48.8%에 달했다. 절반가량을 20대와 30대가 차지한 셈이다. 포스코 건설이 송도에서 선보인 ‘송도 더샵 센트럴시티’와 마포에서 분양한 ‘마포 공덕 더샵’ 역시 20대와 30대 비중이 각각 45.2%, 45.4%를 기록했다.

이는 지방에서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우미건설이 청주 호미지구에서 분양한 ‘우미린 에듀파크 1·2차’는 10가구 중 약 4가구가 20대와 30대에 돌아갔다. 중흥건설이 세종시에서 선보인 단지 역시 이들 연령대 비중이 43.5%에 달하는 등 전 지역에서 젊은 층들이 대거 내 집 마련에 나서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분석한 10개 단지의 20대와 30대 비중은 평균 44.3%. 이는 지난 6월에 비해 10%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 저금리에 전세난에, 20~30세대로 세대교체


포스코 건설이 수원 광교에서 선보인 ‘광교 더샵’ 오피스텔도 20~30대 비중이 37.3%에 달했다. 수익형 상품의 경우 30%를 넘기 힘들지만 7월 들어 젊은 층이 아파트뿐 아니라 수익형 상품으로도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지속되는 저금리와 전세난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분양시장에서 20~30세대를 겨냥한 마케팅도 늘고 있다. 40대와 50대보다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해 분양률과 계약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인구 구조상 20대와 30대로의 세대교체는 주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40대와 50대가 물러난 자리를 20대와 30대가 메꾸면서 주택 선순환 사이클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문제는 무리하게 대출을 받을 경우 금리인상이나 주택가격 하락 시 리스크를 감당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 4월 말 기준으로 KB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을 보면 20대의 대출 잔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기준 3조9,381억원에서 올해 5조7,321억원으로 무려 1조7,940억원(45.6%) 증가했다.

김연화 기업은행 WM사업부 차장은 “20대의 경우 지금까지 쌓아놓은 자산의 규모가 작아 주택 구매 시 대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시중금리가 높아지게 되면 대출 이자에 대한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이를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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