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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종교’이해의 폭 넓혔다

2015-07-1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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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불교 등 4대 종단 교직자.청년 합동수련회 개최

‘이웃 종교’이해의 폭 넓혔다

뉴욕·뉴저지 일원 4개 종단 교직자와 청년들이 함께 참여한 제2회 이웃종교 연합수련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참가자들이 입고 있는 티셔츠에 새겨진 로고는 불교의 연꽃잎, 원불교의 일원상, 기독교의 십자가가 조화롭게 결합된 구조를 띄고 있다. <사진제공=이웃종교 연합수련회>

종교를 초월한 뉴욕·뉴저지 일원 한인 청년들과 교직자들이 열린 마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함께 진리를 탐구하며 서로의 종교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이해를 깨달아가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진리를 향하는 길 위에서’란 주제로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뉴욕 업스테이트에 위치한 ‘원달마센터’에서 열린 ‘2015 여름 이웃종교 연합수련회’가 바로 그 새로운 도전의 현장이다.

연합수련회는 맨하탄 조계사의 주지 도암 스님과 도원 스님, 맨하탄 성프란치스코 한인 천주교회의 조상연 스테파노 지도신부, 원불교 미주총부의 연타원 교무, 유도성, 황광우, 윤관명 교무, 맨하탄 작은자공동체교회의 김동균 목사 등 4개 종단의 교직자와 소속 청년들이 참석해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이들 4개 종단 교직자와 청년들은 2011년 ‘이웃종교와 함께 하는 성탄예배’를 시작으로 석가탄신일과 대각개교절 등 각 종교의 대축일마다 상호 방문하며 교류해오다가 교직자과 청년들의 정기모임으로 발전한데 이어 지난해 처음으로 4개 종단 첫 연합수련회의 열매를 맺은데 이어 두 번째 시도다.

올해 참석자들은 종교별 교직자들이 각 종교의 진리와 신행에 대해 설명하면 청년들이 이웃종교에 대한 기초에서부터 심오한 진리까지 자유롭게 서로 묻고 답하는가 하면 이웃종교 수행자들로부터 들은 진리를 각자의 종교적 시각에서 의견을 나누며 서로의 ‘이웃종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또한 청년들이 선정한 두 가지 공통 질문에 대해 4개 교단 교직자들이 각자의 종교적 관점에서 답하도록 함으로써 이를 통해 참가자들이 스스로 깨달음을 얻도록 하는 구성의 조별 토론도 이어졌다.

청년들의 공통 질문은 ‘채우는 것도, 비우는 것도, 이기적인 것도 이타적인 것도 택할 수 없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와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 진리에 가까워지는 것인가?’란 것이다.

참석자들은 조별 발표에서 비록 종교가 다르고 사용하는 언어와 표현이 다를 뿐 가르침의 진리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는 모든 종교가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김동균 목사는 “이웃종교간 연합수련회는 서로의 신앙과 수행에 대한 직·간접적 경험과 배움을 통해 이웃종교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자신의 종교와 신앙을 새로운 시각에서 성찰해보도록 하기 위한 취지를 담고 있다”며 “이를 통해 신앙과 구도의 길에서 더욱 성숙한 구도인, 신앙인이 되는 수행 과정을 갖게 한 것으로 올해도 이런 목적과 기대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아직은 초기 단계라 미숙한 점이 많지만 앞으로 이 연합수련회가 모든 종교인에게 개방돼 이웃종교인들 사이에 경계가 무너지고 분열과 갈등 없이 모든 종교인들이 함께 진리를 찾아가는 동반자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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