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아시안영화제에 참석한 부지영(왼쪽에서 세 번째부터) 감독, 심재명 대표, 한준희, 임순례 감독.
여성 감독.제작 장편영화 12편 상영
11일까지 열려...관객과 만남의 시간도
뉴욕에서 한국 여성 영화감독들의 야심작들이 대거 상영된다.
10여년 전부터 한국 영화 전파에 힘쓰고 있는 ‘서브웨이 시네마’는 뉴욕한국문화원와 공동 주최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링컨센터 월터 리드 디어터와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VA) 내 실라스 디어터, 비아트리스 디어터에서 ‘제14회 뉴욕아시안영화제<본보 5월27일자 C8면>’의 한국영화 특별전을 열고 있다.
특히 이번 영화제에서는 한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여성 제작자 및 여성 감독들을 조명하는 ‘명 필름: 한국 영화계의 카메라 뒤에 가려진 여성(Myung Films: Pioneers and Women Behind The Camera in Korean Film)’을 주제로 장편영화 12편을 상영한다.
영화제를 위해 뉴욕을 찾은 상영작의 감독과 제작자들은 6일 링컨센터 월터 리드 디어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제에 대한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명 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아직 한국에서 여성이 영화를 만들기는 어려운 점이 많지만 꾸준히 심도있는 주제로 의미있는 영화를 많이 제작하고 있다"며 "이번 뉴욕아시안영화제를 통해 여성 감독과 제작자들이 만든 훌륭한 한국영화들을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6일까지는 조선 태조 7년 ‘왕자의 난’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 안상훈 감독의 사극 영화 ‘순수시대’와 최근 LA 필름 페스티발에서 다큐멘터리 부문 대상을 수상한 진모영 감독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등이 상영됐다.
7일에는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창작영화 ‘제보자(The Whistleblower)’, 힘겨운 현실의 무게와 함께 학창시절의 추억과 꿈을 꾸는 이야기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Waikiki Brothers)’ 등 임순례 감독의 작품 두 편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임 감독은 "이야기 소재는 한국인과 한국 사회를 바탕으로 하지만 이 안에서 문화적 배경이 다른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가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영화제를 통해 아직은 한국영화들이 낯선 미국 영화 팬들에게 한국 영화를 선보이는 기회가 더욱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9일에는 코미디 맛이 제대로 녹아 있는 이병헌 감독의 청춘영화 ‘스물(Twenty)’, 조선시대 왕실의 의복을 만들던 상의원에서 펼쳐지는 조선 최초 궁중 의상극 이원석 감독의 ‘상의원(The Royal Tailor)’, 파격의 대명사로 불리는 김기덕 감독의 ‘섬(The Isle)’이 차례로 선보인다.
이밖에 오직 쓸모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차이나타운에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살아온 두 여자의 생존법칙을 그린 범죄 드라마로 배우 김혜수, 김고은 주연, 한준희 감독의 ‘차이나타운(Coin Locker Girl)’이 11일 한국 영화 특별전의 대미를 장식한다.
일부 상영회에는 심 대표이나 임순례 감독이 참석해 관객들과의 질의응답(Q&A)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뉴욕아시안영화제에서는 한국 영화 뿐 아니라 일본, 중국, 홍콩,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총 50여 편의 아시안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영화제 티켓 구매 및 상영 스케줄 문의는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www.subwaycinema.com 또는 www.filmlinc.com)에서 할 수 있다. ▲문의: 212-759-9550(교환 207)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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