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신경숙이 요즘 표절 문제로 몰매를 맞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좀 과도하게 말이다.
엉뚱한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 고교 3학년때에 나의 영어선생이 교과서는 제쳐두고 작가 ‘서머셋 모옴’의 작품을 몇 페이지 프린트 해주고 그것을 교재삼아 영어를 가르켰다. 글이 재미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적당히 페이지를 넘기면서 반 정도 아는듯 했지만 그래도 그의 작품 ‘채색된 베일, 달과 6펜스, 썸밍업, 인생의 굴레(Painted Veil, The moon and 6 pence ,Summing up, Of Human Bondage)’ 등 닥치는 대로 읽었다.
나는 당시 가난했다. 돈이 궁했을 때 였다. 그런데 작품 인생의 굴레에서 미술학교 선생이 주인공에게 돈에 관해서 이야기 하는 절구가 꽝 하고 나의 가슴을 흔들었다. “돈이란 인간에 여섯번째 감각이야.(Money is sixth sense) 그리고 이 여섯번째 감각인 돈이 없으면 5개의 감각도 없지, 나는 돈을 쫓는 사람을 불쌍히 여기지만, 돈에 대해서 초연하는 척 하는 인간을 경멸하지, 인간은 돈이 없으면 관대할 수 없고,솔직할 수 없고,…” (오래되어서 글의 뜻은 맞지만 글귀는 틀릴 수 있다)
내가 왜 이 이야기를 새삼스럽게 이야기 하는가 하면 나는 돈에 관한 이 이야기를 술 자리에서, 또는 하다못해 어설픈 토론에서도 이 ‘돈은 여섯번째 감각이야’ 하는 이야기를 과장해서 말한다면 수백번은 써 먹은것 같다. 그런데 처음에는 서머셋 모옴의 작품 인생의 굴레 중에서…이렇게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어느 정도 지나서 그냥 나의 말이 된듯 그냥 마구 써 먹었다. ‘인용’이 아니고 ‘도용’인 듯 싶다.
그러나 나는 여지껏 글을 쓰면서 서머셋 모옴의 인생의 굴레는 물론 그의 어느 작품도 ‘모방하거나 그의 글의 뼈다귀나 혼을 도둑질을 하지 않았다’
지금 신경숙 작가가 평론가들에게 집단적으로 성토 당하는것이 글의 한 절구를 인용한 것이 아니라 도용했다 라는 것인듯 하다. 그의 작품이 일본 작가의 작품을 모방했거나 글의 뼈대를 흠쳤다는 것이 아니고 말이다. 오히려 조정래의 태백산맥이 소설 남부군의 이태와 소설 지리산의 이병주의 작품을 모방내지 훔치지 않았을까? 이문열의 삼국지는 또 어떠할 지?
물론 작가 신경숙의 글 한 구절 인용 문제라 하더라도 처음 대응이 미숙하고 솔직하지 못한것 같기는 하다. 그러나 그가 대외적으로 쌓아온 그의 문학세계를 고려해서 이제 그만 했으면 한다. 한 줄의 글이 인용이 아니고 도용임은 틀림없으나 남의 작품의 혼을 도둑질 한 것과는 다르지 않는가?
끝으로 나는 평론가들의 신경숙 작가에 대한 인민재판식 평론에 흘겨보는 글을 남기겠다.
“임마누엘 칸트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 한다’ 실용주의(Pragmatism)의 존 듀이(John Dewey) ‘나는 소유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그리고 한국의 일부(?) 평론가들 ‘나는 끌어 내린다, 고로 나는 존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