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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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브롱스 과학고 11학년 신혜지 양

2015-06-2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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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공학자 꿈 향한 힘찬 첫 발”

가뭄정보 모바일 앱 개발, 유엔 대회 우승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후원 상용화 연구
“우주공학 관심, NASA서 별 연구하고 싶어”

한인 여고생이 최근 유엔에서 개최된 ‘디지털 글로브 브라이트 아이디어 대회(DigitalGlobe Bright Ideas Competition)’에서 우승했다.

주인공은 미래의 닐 암스트롱을 꿈꾸는 브롱스 과학고 11학년의 신혜지(미국명 애나) 양. 지도를 활용해 커뮤니티를 위한 모바일 앱을 개발,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이 대회에는 약 100개 팀의 11학년 고교생들이 참가했다.


같은 학교 친구와 팀을 이뤄 리더로 나선 신양은 위성 시스템과 지도, GPS, 기후학 등을 결합해 가뭄에 대한 정보 파악 데이터 모바일 앱을 소개, 최종 결선에 오른 4팀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캘리포니아에서 수년째 이어진 가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시작된 이 프로젝트를 위해 신양은 이번 여름 방학을 그 누구보다 바쁘게 보내게 된다.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후원을 받아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대회 준비 중 갑작스레 주제 변경으로 준비기간이 짧았던 탓에 우승을 기대치 않았다는 신양은 “그냥 한번 해보자라는 심정으로 참가했는데 우승을 해 너무 기쁘다”며 “무엇보다 구글과 아마존 같은 대기업의 개발자 및 간부들과 만나 아이디어를 설명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신양이 우주공학자로서의 꿈을 이루기 위한 첫 번째 도전이었다. 꼬마시절부터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의사의 꿈을 꾼 신양은 브롱스 과학고에서 우주공학의 매력에 푹 빠지면서 진로를 변경했다.

하지만 웬만한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정확한 설명을 하기 어려운 분야다 보니 신양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고. 인터넷과 학술 자료를 뒤져가며 공부를 했지만 그마저도 답을 찾지 못할 때에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직접 별을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며 멘토를 직접 찾아 나서기도 했다. 결국 지난해 렌슬러 폴리테크닉공대(RPI)의 한 교수가 기꺼이 멘토가 되겠다고 나서면서 리서치 과정에서 조언을 받고 있다.

우주 공학을 평생 공부하겠다는 신양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닐 암스트롱이다.
1969년 달에 도착했던 암스트롱처럼 신양은 우주의 새로운 별에 발을 디딛는 꿈을 키워가고 있다.


신양은 “항공우주국(NASA)에서 별에 대한 연구를 꼭 하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는 지구 밖의 다른 천체에 꼭 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신양은 올 여름, 가뭄에 대한 정보 파악 데이터 모바일 앱의 상용화 프로젝트와 더불어, 내년 열리는 인텔 과학경시대회(Intel STS)와 구글 과학대회도 준비 중이다.

내년 대회에서는 아직 인류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별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의 위성 망원 시스템을 활용할 계획이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용감하게 꿈을 향해 전진하는 의지의 원동력에 대해 신양의 답은 간단하다. “동경한 세계를 동경만 하면 재미 없잖아요. 동경하면 꼭 해봐야죠.”

학교에서 육상선수와 바이올린 주자로 활약하고 있는 신양은 신승용, 이영희 씨의 2녀중 장녀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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