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테말라 정규과목 ‘성경’지정.한인선교사에 지원요청
▶ 한인교계 ‘공립학교 선교협력위’조직, 연수회 등 교육 지원
성경을 공립학교 정규 도덕 과목으로 수업하기 시작한 과테말라 시교육청 소속 교사들이 뉴욕·뉴저지 일원 한인 목회자들이 이끄는 교사 연수회에서 성경 교재를 수업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교육받고 있다. <사진제공=과테말라 공립학교 선교협력위원회>
범죄율 감소 효과 입증...교재.교육비 등 예산마련 시급
중미에서 가장 심각한 범죄율로 서민들의 삶이 바닥까지 무너진 과테말라 공화국이 한인 목회자들이 뿌린 복음의 씨앗으로 다시금 새로운 희망을 꿈꾸고 있다.
‘성경만이 이 나라와 사회를 되살릴 유일한 길’이라는 과테말라 시교육청장의 공식 요청에 따라 뉴욕·뉴저지 일원 한인 목회자들로부터 훈련받은 현지 교사들이 현재 시내 700여개 공립학교의 유치원부터 6학년까지 초등학생 40만명에게 정규 도덕 과목으로 ‘성경’을 가르치고 있다.
한인 목회자들이 과테말라 시교육청장의 요청을 받은 것은 지난해 2월. 현지에서 활동 중인 한인 유광수 선교사를 무려 5년간 유심히 관찰하며 기독교 신앙 교육이 일궈낸 변화를 확신한 시교육청장이 직접 도움을 청했고 뉴욕·뉴저지 한인 목회자들과 인연이 닿으면서 ‘과테말라 공립학교 선교협력위원회’가 조직됐다.
이에 지난해 초 과테말라 시청에서 열린 1차 교사 연수회에서 1,000명의 현지 교사를 훈련시킨 위원회는 이어 지난해 6월 2차 연수회에 이어 이달 19일 시청에서 3차 연수회를 앞두고 있다.
이승한 목사(뉴욕장로교회)와 함께 이번 3차 교사 연수회를 이끄는 한재홍 목사는 “과테말라 시에는 4개 교육청이 있다. 현재 남부와 서부 교육청 소속 초등학교에서만 40만명이 성경을 공부하고 있는데 불과 1년여 만에 범죄가 줄고 사회가 안정되는 변화로 그 효과가 여실히 입증되자 북부와 동부 교육청에서도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4개 교육청을 모두 합치면 초등학생만 무려 120만명이 성경을 공부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을 모두 교육시키자면 현재로써는 재원 마련이 가장 큰 관건이다. 학생들이 도덕 과목으로 수업할 60쪽 분량의 성경 교재 제작비는 권당 50센트. 1달러면 학생 2명이 1년간 공부할 수 있다. 40만명 기준 20만 달러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과테말라 국가나 시정부에 재정 지원을 기대하기에는 너무나 열악한 것이 현실이라는 위원회는 지난해 7월부터 모금을 시작해 현재 5만 달러 정도를 적립한 상태다. 수업 인원이 120만명으로 늘어나면 예산도 60만 달러로 커진다.
매회 1,000명씩 훈련 받는 교사 연수회도 교재비(270쪽·4달러)와 성경책(권당 40달러) 및 간식비(2달러) 등을 포함해 교사 일인당 10달러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현재까지는 사역에 참여해 온 한인 목회자들이 자비로 연수회 비용을 거의 충당해왔을 정도로 헌신을 다하고 있다.
한재홍 목사는 “그간 외부로 알리지 않고 자체적으로 꾸려왔지만 이제는 한인사회에도 널리 알려 본격적으로 후원을 요청하려 한다”며 “40만명의 학생이, 나아가 120만명의 학생이 성경을 공부하도록 길을 열어준 것은 하나님의 역사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 이처럼 가슴 뛰는 일에 누군들 참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며 한인들의 많은 동참을 기대했다.
동부와 북부 교육청은 후원금이 마련 되는대로 언제든지 시작할 계획이라는 한 목사는 “가톨릭 국가임에도 개신교 신앙에 기초한 성경 공부를 환영하고 있다. 심지어 천주교 학교에서도 요청이 들어올 정도다. 과테말라의 변화는 중남미를 변화시킬 수 있는 핵심 열쇄”라며 많은 동참을 호소했다.
후원하기 원하는 한인들은 과테말라 공립학교 선교협력위원회(GPSMF) 앞으로 우편(61-25 220th St., Bayside, NY 11364)으로 후원금 수표를 보내거나 온라인 계좌(윌셔뱅크 75171917-R # 026013165)로 송금하면 된다. ▲문의: 718-541-0770 ▲전자우편: sknyhan@gmail.com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