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외딴방’영문판으로 나온다
2015-06-12 (금)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인 소설가 신경숙의 1995년 작품 ‘외딴방’이 영문으로 번역돼 올해 가을 미국 독자들과 만난다.
‘외로움을 쓴 소녀(The Girl Who Wrote Loneliness·페가수스 출판)’란 영문 제목으로 9월15일 정식 출간을 앞둔 이 책은 2011년 ‘Please, Look After Mom(엄마를 부탁해)’과 지난해 ‘I’ll Be Right There(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에 이어 신 작가의 영문 번역 출시로는 세 번째다.
‘외딴방’은 농촌에서 자란 작가가 16세에 서울로 상경해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구로공단 지대 공장에서 일하며 야간학교에서 학업을 병행하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문학의 꿈을 키우던 이야기를 토대로 재구성한 것이다. 희재 언니라는 인물의 죽음을 통해 상처 받은 주인공이 상처를 극복하고 정체성을 찾아가는 일종의 성장 소설이기도 하다.
‘외딴방’은 발표 이듬해 ‘만해문학상’을 수상하며 신 작가를 30대 젊은 소설가의 대표 주자반열에 올려놓은 대표작으로 꼽힌다. 영문판으로 미국 독자와 만나기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2009년 프랑스의 비평가와 문학기자들이 선정한 올해의 주목받지 못한 작품상을 수상하며 해외 문학 시장에서는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번 작품의 영문 번역은 정하연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교수가 맡았다.
신 작가는 올해 등단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장편 발표도 앞두고 있으며 이번 ‘외딴방’의 영문 출간에 맞춰 9월28일부터 10월1일까지 뉴욕시를 방문해 독자들과 만남의 시간도 갖는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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