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윌슨(폴 데이노)이 TV 방송국에서 노래하고 있다.
[러브 앤 머시(Love& Mercy)★★★½]
1960년대 ‘굿 바이브레이션즈’ ‘슬룹 존 B‘ ‘서핀 USA‘ ‘서퍼 걸’ 및 ‘헬프 미 론다’ 등 수 많은 히트곡을 낸 캘리포니아 서프뮤직의 대표 보컬그룹이었던 비치 보이즈의 프론트맨 브라이언 윌슨의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개인적 삶과 사랑 그리고 그의 음악적 천재성 및 그룹 멤버들과의 관계를 진지하고 감정적으로 깊이있게 그린 잘 만든 전기 영화다.
1960년대 브라이언이 젊었을 때의 음악활동과 1980년대 그가 정신질환에 시달리며 일종의 라스푸틴과도 같은 개인 의사 유진의 전횡적인 지배와 감시 하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는 모습을 시간대를 오락가락하면서 그렸는데 이런 시간대의 바뀜이 다소 급작스런 느낌은 있지만 흥미 있고 폭과 깊이를 함께 갖춘 준수한 작품이다.
많은 다른 음악인들의 전기영화와는 달리 이 영화는 비치 보이즈가 열광하는 청중들 앞에서 공연하는 장면이 전연 없고 또 다른 노래하는 장면도 가급적 절제해 묘사하면서 브라이언의 음악가로서의 창조성과 내면의 악마에 시달리면서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
1980년대 브라이언(존 큐색)이 캐딜락을 사러 갔다가 아름다운 세일즈우먼 멜린다 레드베터(엘리자베스뱅스)를 보고 첫 눈에 반해 그에게 구애를 한다. 이런 브라이언의 행동을 감시하는 것이 그의 개인 의사 유진 랜디(폴 지아매티). 브라이언과 멜린다가 데이트를 시작하자 유진은 멜린다를 자기 사무실로 불러들여 자신이 정신질환을 앓는 브라이언의 건강에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있으며 그의 법적 대리인임을 밝히면서 데이트 할 때의 브라이언의 행동을 자기에게 보고하라고 지시한다.
장면은 1960년대로 돌아가 브라이언(폴 데이노)과 그룹 멤버들 간의 음악활동이 진행된다. 브라이언은 대중앞에서의 공연보다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는 것을 더 좋아하면서 인기 있는 서프뮤직을 넘어 보다 진지하고 복잡한 음악을 작곡하려고 한다.
이 때문에 멤버들과 갈등이 생기는데 비치 보이즈가 일본 공연을 갔을 때도 브라이언은 LA에 남아 머릿속에 있는 음악적 영감을 실제로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엘비스와 시내트라 등 수 많은 유명 가수들의 노래를 반주한 스튜디오 악단 레킹 크루를 고용해 획기적인 음악을 작곡하고 편곡한다. 그리고 브라이언은 서서히 정신질환에 시달리게 된다.
멜린다는 브라이언의 두 번째 아내가 돼 지금까지 행복하게 살고 있고 돌팔이 유진은 법원의 판결에 따라 면허가 취소되면서 브라이언은 마침내 자유의 몸이 된다. 영화는 멜린다가 브라이언의 자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뛰어난 것은 브라이언의 역을 맡은 두 배우 데이노와 큐색의 연기다. 둘 다 브라이언과 닮은 데라곤 없지만 그의 음악적 천재성과 정신적 육체적으로 자신의 적과 싸우는 내적 연기를 매우 훌륭하게 보여준다.
빌 폴래드 감독. PG-13. Roadside. 전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