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취미
2015-05-29 (금) 12:00:00
사람마다 각기 특이한 취미가 있다. 워싱턴에 사는 많은 한국남성들은 골프를 취미로 즐기다 못해 올인하여 안사람의 눈총을 받기도 하다.
아침 6시면 산책 가자고 조르는 나의 애견 허스키를 데리고 집근처 야산으로 매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산책 나간다. 포토맥 강이 흐르고 나무껍질이 하얀색을 띈 자작나무 군이 이루는 장엄한 그레이트 폴스 숲속에서 내가 개발(?)한 산책코스가 10개나 된다. 강변을 따라 개발한 코스는 꼭 작은 금강산과 같이 바윗돌도 있고 아주 절경을 이루는 곳이다. 오른쪽 시냇물이 흐르는 코스는 사슴이 목말라 목을 적시듯이 맑은 시냇물이 사시사철 흐르고 있다. 그런데 산책을 반쯤 마치고 돌아오기 전에 요가 10분 정도하고 돌아 올 때는 어김없이 자작나무 가지 4개를 주어다가 산책로 입구에 쌓아 논다. 구부러진 것은 잘라서 약 2피트 정도 다듬어서 보기 좋게 만든다.
때로는 나뭇가지가 무거워 허스키에 매달은 줄에 연결하여 같이 끌고 온다. 일 년 이면 약 1,000개 이상 나뭇가지가 쌓여서 그동안 10년 동안 쌓은 것이 약 50야드에 3피트 높이로 쌓아 놓았다. 몇몇 미국분들이 이상한 눈초리로 보기도 하지만 대부분 만나는 사람들은 칭찬을 마지않는다. 한번은 한국 여행 갔다 오니 입구에 누가 불을 질렀는지 나무가 타들어갔는데 복구 작업하느라고 한참 걸렸다.
집에 돌아와 아침을 손수 준비하여 식사할 때 또 하나의 즐거움은 매일 아침 배달되는 한국일보를 보는 취미이다. 먼저 미주판을 보고 연예판, 한국판을 정독하다 보면 대충 아침이 마쳐진다. 이번 6월6일자로 지령 1만호를 맞는 한국일보는 우리 동포사회의 목탁이요, 산 역사라 아니 할 수 없다. 창간 46주년을 맞는 우리의 친구이자 워싱턴을 살아가는 동포사회에 지표가 되는 벗이다. 인터넷이 발달하여 젊은 세대는 인터넷 신문을 본다고 하지만 우리같이 이민 1세대는 아침마다 지면을 펼치고 신문 프린트 냄새와 더불어 위로가 되고 향수를 달래주는 위안자이다. 일요일에 배달이 안 될 때는 토요일자 신문을 찾아 정독하면서 다시 보고 있다.
일 년 전부터 배운 콘트라베이스는 또 하나의 나의 취미이다. 취미로 배운 악기가 선생님이 잘한다고 이제는 오케스트라 멤버에 들어가도 좋다고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역시 배움에는 나이가 문제가 안 되는 것 같다. 이런 좋은 취미를 영위하는 나의 삶은 복 된 삶이 틀림없다고 매일 주님께 감사드린다.
항시 낙천적이고 유모어를 즐기며 사는 나의 삶에 더하지도 말고 덜하지도 말고 균형 있게 사랑하는 아내와 오랫동안 해후하도록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