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태초의 아침

2015-05-19 (화) 12:00:00
크게 작게

▶ 변만식 윤동주문학회

하얗게 눈이 덮이었고 Snow has covered the field, all is white.
전신주가 잉잉 울어 Power line on the poles is whining.
하나님 말씀이 들려온다. Here, I hear Lord’s voice.

무슨 계시일까 What is the revelation like.

빨리, 봄이 오면 If quickly Spring comes,
죄를 짓고, 눈이 밝어 Do commit Sin, get the eyes brighter.
이브가 해산하는 수고를 Upon Eve’s delivering the child,
다 하면 Thou would cover her womb


무화과 잎사귀로 With olive leaves.
부끄런데를 가리고 Now, thou take over her toiling
나는 이마에 땀을 Travail, gushing sweat out of thy
흘려야겠다. Head.


윤동주(1917-1945)/영문 번역, 변만식


윤동주의 연희전문 시절에는 최현배 교수와 이양하 교수(해방 후 서울대 영문학 과장)로 부터 조선어(이때 조선어는 제2외국어였음)와 영어를 지도 받았다. 1941년 일본은 태평양전쟁을 일으키고, 그가 도시샤 대학에 입학, 대학졸업이 다가오매, 후에 조선독립군으로 탈출한 장준하를 비롯한 몇몇 유학생들이 모여 일본학도병 출정문제로 많은 고민을 하였다. 이런 일련의 모임이 있은 후, 1943년 그는 독립운동 혐의로 후쿠오카 감옥에 수감되고, 1945년 2월, 의문의 죽음 을 당하니 27세란 젊고 장래가 촉망되는 조선의 한 지성인은 조선독립의 망동을 부렸다는 터무니 없는 죄명을 뒤집어 쓰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것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