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위기는 기회다

2015-05-12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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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성옥 워싱턴 평통 부회장

학창시절 도덕시간에 물과 공기에 늘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이 요즘 볼티모어의 폭동사태를 겪으면서 실감하게 되었다. 우리는 이 세상에 가장 필요하고 고마운 것을 항상 잊고 살게 마련이다. 이민 초창기 가난한 조국을 떠나온 이민 1세대들은 한인회와 실업인협회(KAGRO)의 모임이 우리사회에 정말 필요한 것 같아 본인들의 사업체를 희생해 가면서 새로운 한인사회 기반을 만드는데 노력을 했었다. 점점 생활이 윤택해 지고 미국생활이 익숙해지면서 한인단체들의 필요성을 외면하는 세대로 변하고 있는 즈음, 우리 한인들을 대변하고 있는 메릴랜드 한인회, 메릴랜드 식품주류협회, 그리고 개인 돈으로 1만달러를 도네이션 한 메릴랜드 여성회 최향남 회장 등이 한 마음이 되어 사태를 수습하려고 하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를 보낸다.
지난 폭동이 한창일 때 평소에 연락이 없던 지인이 밤늦은 시간에 전화가 와서 지금 노스 애브뉴 근처를 운전 중인데 한국분의 가게를 부수고 물건을 도둑질하고 있는데도 경찰이 오지 않는다고 연락을 주셨다. 나는 송기봉 캐그로 회장께 주소도 확실치 않은 사고 현장에 대해 연락을 했고, 송 회장께서 신속한 일처리로 경찰과 가게 주인에게 연락을 할 수 있었다. 만약에 사고대책위원회가 없었다면 신고를 받은 내가 주소도 모르는 한국분의 가게를 어떻게 경찰에 신고 할 수 있었을까?
우리는 이번 기회를 통하여 한인사회에 든든한 기둥이 될 한인단체들이 되도록 한인들이 한마음이 되어 동참하였으면 한다. 봉사는 자신의 명분을 내세우는 것 보다 항상 남모르는 희생이 함께 동반되어야 한다. 지금 각계에서 들어오는 성금도 한인회가 없다면 모금을 할 수 없었고 시와 주정부에서 피해를 당한 분들을 위해 많은 프로그램을 홍보하지만 사고 대책위원회가 없다면 누가 자리를 주선하고 시와 주정부는 누구에게 연락을 할 수 있었을까?
자랑스런 젊은 세대들이 한인단체 대표로 나서서 피해자들을 위해 열심히 도우려고 하는 것은 우리 일 세대들이 힘들게 살아온 이민생활의 결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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