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억류 뉴욕대 한인학생 CNN과 인터뷰
▶ 휴학 후 취업 안돼 입북 결심 “불법입국 처벌 달게 받겠다”
북한 당국에 억류 중인 뉴저지 테너플라이 출신 뉴욕대 한인학생 주원문(21)씨가 남북관계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어 자진 입북했다고 밝혔다.<본보 5월4일자 A1면 보도>
5일 CNN방송에 따르면 뉴욕대 학생인 주씨는 지난 4일 CNN 방송과 평양 고려호텔에서 한 인터뷰에서 "불법인 것을 알지만 나의 입북을 통해 멋진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이런 일들이 남북관계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평범한 대학생이 북한에 불법적으로 들어갔다가 북한 당국의 환대를 받고 안전하게 귀국하는 것을 세계에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호기심이 입북의 원인이기도 했으며 지난 2월 입북이 머리에 떠오른 후부터는 계속 그 생각만 했다면서 미국 영주권자이자 한국 국적자인 자신이 북한에 들어가면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단둥에서 철조망을 두 번 넘어 북한으로 들어갔으며 강이 나올 때까지 걷다가 북한 군인에게 잡혔다면서 "체포되고 싶었다"고도 말했다. 주 씨는 불법입북 혐의로 중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말에도 놀라지 않은 채 "처벌을 달게 받겠다"고 답했다.
또한 "물론 부모님과 사랑하는 이들이 나를 많이 걱정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나는 잘 있고 (북한) 사람들이 인간적 최고 대우를 해주고 있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방이 3개이고 개인 욕실이 딸린 거처에서 건강히 잘 지내고 있다면서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인터넷, 전화 등은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씨는 "불법으로 입국했으니 외부와의 접촉을 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처벌과 관련한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CNN영상에 등장하는 주씨는 놀라거나 불안한 기색 없이 웃는 표정이었으며 인터뷰에도 차분하게 응했다.
CNN은 2일 북한 당국에 주씨와의 인터뷰를 요청했으며 4일 밤 당국의 허가로 단독 인터뷰가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씨가 미국 여행을 위해 한 학기를 휴학했으며, 캘리포니아에서 일자리를 찾다 실패한 뒤 입북을 택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에서 태어난 주씨는 2001년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왔으며, 뉴저지 테너플라이 고교를 거쳐 현재 뉴욕대 경영학과인 스턴비즈니스 스쿨 3학년에 휴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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