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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스펙보다 도전 택했죠”

2015-04-3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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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대 이우찬.정준호씨 미 대륙횡단

▶ 뉴욕~LA까지 90일간 자전거 무전여행

“취업.스펙보다 도전 택했죠”

뉴욕을 출발해 LA까지 90일간 자전거를 타고 72개 도시를 거쳐 미주 횡단에 도전하는 전북대학교 무역학과 이우찬(왼쪽)·정준호씨. <연합>

“취업과 학업 이외에도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전북대학교 무역학과에 다니는 이우찬(26)·정준호(26)씨가 5월12일 자전거를 타고 돈 한 푼 없이 미주 대륙을 횡단하는 ‘무모한 도전’에 나선다.

두 사람이 이 프로젝트를 준비한 이유는 취업에 목매고 ‘스펙 쌓기’에 열중인 한국의 청년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기 위해서다.


이들의 일정은 뉴욕에서 시작해 로스앤젤레스까지 90일간 진행되는 것으로 오로지 자전거만 이용해 72개 도시를 거쳐 횡단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여비도 여권 도난이나 부상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비상금 100만원을 빼고는 한 푼도 지참하지 않은 채 말 그대로 ‘무전(無錢) 여행’을 할 계획이다.
이들은 이번 프로젝트에 필요한 숙박과 항공권, 식비까지 모든 비용을 기업과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스스로 힘으로 마련했다.

여정의 시작을 위해 뉴욕까지 가는 항공권은 국내 한 여행사로부터 지원받았고 숙식은 국제 여행자 커뮤니티와 자전거 동호인 커뮤니티를 통해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았다. 미국을 횡단할 자전거도 국내 유명 자전거 전문 잡지사에 직접 찾아가 협찬을 받았다.

이들은 "맨땅에 부딪힌다는 각오로 여행사부터 잡지사까지 이곳저곳을 쫓아다녔다"며 "처음 계획을 세우고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는 과연 첫발을 뗄 수나 있을까 걱정했는데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의미 있는 도전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도전에 나선 소감을 밝혔다.

미국에 가본 적이 없고 자전거도 일반 자전거 이외에는 타 본 적이 없다는 두 사람의 열정은 미국 땅을 가로지르며 새로운 희망으로 승화할 것이다. 이들은 "’취업 시장이 얼마나 힘든데 세상 물정을 모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에게는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며 "이번 도전을 마친 뒤 또 다른 모험을 준비해 청년들에게 영감을 주는 일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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