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효도
2015-04-23 (목) 12:00:00
얼마전 아침에 신문을 펼치고 기사를 읽어 보다 눈이 멈춘 사건 기사가 있다 “아이폰 빼았았다고 엄마를 독살 시도 ...”
얼마 전 한국에도 스마트폰 게임을 한다고 어머니가 9살 먹은 아들을 때리니까 그 꼬마가 어머니를 경찰에 고발 했다는 기사를 보았었다. 세상이 스마트하게 발전해야 하는데 스마트폰 때문에 사회가 나쁜 쪽으로 흐르고 있다고 생각 된다.
나는 지난주에 스마트 폰을 분실했다. 와이프는 평소 부르지 않던 나의 리얼 이름을 부르며 “박성한 대단하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3년 사이에 두번째다. 아들이 생일기념으로 사줬는데 아직도 350달러 월 페이먼트가 안 끝났다고 한다.
나의 모든 정보가 여기에 내장 되어 있다. 내 머리속 보다 더 많이 있다고 생각 될 정도다. 요즘 말하는 “멘붕" 이 이럴때 쓰는 거구나? 인간사회라는 돌아가는 콘베어에서 누가 핀셋으로 나를 집어낸 기분이다. 아침 생활 일부가 한국에 있는 9명 동창 카톡 접속에서 시작이니 말이다. 그 정보 수집(?)이 하루아침에 날아갔으니 ....
3일째 그런대로 안식이 찾아오고 오히려 고요한 나만의 시간이 생기는 이상한 기분이 든다. 수도승들이 이래서 산속에 들어가서 수도하는가. 인간관계가 자유롭다고 조금 느낀다. 가끔 카톡을 하면 생각의 흐름을 바꿔 놓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속인인 나는 스마트 폰 없이는 살수 없는 삶이 된 지 오래다.
기억력을 믿을 수가 없다. 오늘 아침에 가게 뒷문을 열려고 하니 눈에 익은 바구니가 문 밖에 놓여있다. 토요일에 뒷문 채우고 그냥 집으로 온 것이다 하도 건망증이 심해 스마트폰에 모든 걸 의지하니 이것 없이 생활이 되겠는가? 우스개로 죽어도 관속에 가지고 가야 할 정도다.
아들한테 염치는 없지만 간접적 암시를 해야 될 것 같다. 대부분 스마트폰은 자식들이 선물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무자식이 상팔자라고 하지만 그래도 아직도 부모들은 자식에게 무언 기대를 하고 있다. 효도가 없다고 하지만 현대식으로 효도 하는 자식들이 많이 있다. 특히 미국에서 자란 자식들이 부모들을 더 생각하는 것 같다. 이민 와서 뿌리를 내리기 위하여 부모들이 밤낮없이 고생한 것을 보고 느끼며 자랐기에 그들 가슴에 부모에게 잘하겠다는 마음이 자리 잡고 있다고 본다. 표현은 힘들지만 나는 슬그머니 와이프 스마트 폰으로 “전화기 분실했다"고 아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주책이 아니길 바라며 스마트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알아주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