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 봄소식

2015-04-21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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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기 윤동주 문학회

겨우내 폭설과 칼 바람에 두들겨 맞아
미풍에도
귀찮다 귀찮다
가지들이 비실 비실 흔들리게 내버려 두는
겨울의 끝자락

다른 식물들이 삶을 겨우 연명하는 때
겁 없이
샛노란 개나리 울타리가
화들짝 소리 지르며 일어 선다

저 담대한 기세는


느릿 느릿
그러나 가끔은
매서운 맹독의 바람을 쏘아대며 물러가는
겨울을 쫓는다

죽은 듯 숨만 고르고 있는
숲 속 곳 곳에서
독우드들이
고개를 살랑 살랑 저으며 일어 난다.

* 추: 독우드 (dogwood)는 층층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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