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층 주택구입 증가 현상 계속
▶ 고임대료 주택구입 결정적 이유
[올해 내 집 마련]
젊은층의 주택구입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다. 특히 주택을 임대중인 젊은 세입자들은 집을 사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 임대료 상승세가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자리가 늘면서 직장을 얻게 된 젊은층이 늘었지만 임대료 상승세가 젊은층의 소득 상승을 앞질렀다. 고임대료에 주택시장으로 내몰린 젊은층 주택 구입자들이 최근 오픈하우스의 주요 방문층이라는 것이 일선 에이전트들의 말이다. 그러나 3년째 주택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주택구입 여건은 오히려 최악이다. 주택구입에 대한 젊은층의 높은 욕구에도 불구하고 올해 내 집 마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 젊은층 내 집 마련 욕구 최고조
치솟는 임대료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주택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주택가격 상승이 주춤하고 있는 것과 달리 임대료는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어떻게 해서든 내 집을 장만하겠다는 젊은층이 급증하고 있다. 일선 에이전트들에 따르면 오픈하우스를 방문하는 바이어들의 연령대가 예전에 비해 확연히 낮아졌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20대에서 30대 초반에 이르는 밀레니엄 세대의 주택구입이 급증하면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주로 젊은층의 주택구입으로 볼 수 있는 첫 주택구입 비율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NAR에 따르면 지난 2월 중 첫 주택구입 비율은 전체 구입 중 약 29%로 전달보다 증가해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비율을 나타냈다.
■ 내 집 장만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
지난해 첫 주택구입 비율은 1987년 이후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바 있으나 불과 1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젊은층의 주택구입 증가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온라인 부동산업체 트룰리아 닷컴의 제드 콜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수년간 젊은층 테넌트들이 ‘홈오너’로의 전환 물결이 이어질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전망했다.
젊은층의 주택구입 물결을 이끌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고임대료다. 사상최저 수준의 모기지 금리, 주택가격 상승세 둔화, 모기지 대출기준 완화 등 주택구입 여건이 젊은층의 주택구입에 최적의 조건을 이루고 있지만 치솟는 임대료가 젊은층의 주택구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고임대료가 주택구입의 이유로 조사된 것은 이미 수년 전부터지만 최근 고용시장이 개선돼 일자리가 늘면서 테넌트에서 주택 소유주로 전환되는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현재 주택을 임대 중인 테넌트 가운데에서도 조만간에 주택구입에 나설 계획인 테넌트 숫자도 크게 증가했다.
온라인 부동산 업체 질로우 닷컴에 따르면 약 520만명에 달하는 테넌트가 올해 안에 내 집 장만을 계획 중이다.
■ 18~34세층 주택구입 관심 최고
지난해보다 무려 약 100만명이 증가한 수치로 경제여건이 호전되면서 테넌트들의 주택구입 계획도 증가한 것이다. 특히 18~34세의 젊은층 테넌트들 중 주택구입 계획이 가장 많은 지역은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DC, 달러스, 피닉스, 라스베가스 등 일자리가 급증한 지역에 집중됐다.
스탠 험프리스 질로우 닷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입에 관심을 보이는 테넌트 숫자가 최근 급격한 증가세”라며 “올 하반기부터 모기지 이자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서둘러 주택구입에 나서려는 테넌트가 많아졌다”고 진단했다. 임대료가 당분간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젊은층의 주택구입을 서두르게 하는 요인이다.
■ 임대료 더 오를 전망
주택매물이 부족해 주택구입 경쟁이 예상되고 크레딧 점수 개선과 다운페이먼트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젊은층이 여전히 많지만 고임대료를 내느니 차라리 어떻게 해서든 주택을 구입하고 말겠다는 젊은층이 많다.
험프리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올해 임대료 상승 속도가 주택가격 상승을 앞지를 전망이어서 젊은층의 발길은 더욱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연방 센서스국에 따르면 지난해 임대주택 공실률은 21년래 가장 낮아 임대료가 오를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아파트 임대료는 이미 2010년부터 해마다 치솟고 있다.
아파트 시장 조사업체 MPF 리서치에 따르면 아파트 실질 임대료는 지난해 4분기에만 약 4.6%나 뛰었는데 올해 1분기 역시 비슷한 상승폭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 실업률 감소, 젊은층 주택구입 청신호
일자리를 얻게 된 젊은층이 늘면서 젊은층의 주택구입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연방 노동국에 따르면 25~34세 실업률은 2009년 10월 약 10.6%에서 지난 2월 절반 수준인 약 5.4%로 크게 떨어졌다. 취업을 주택구입 결정 계기로 삼았던 젊은층의 주택구입이 실업률 하락과 함께 올해부터 대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젊은층으로 볼 수 있는 1980~1995년 출생 인구는 무려 약 7,500만명으로 밀레니엄 세대는 올해 안에 베이비부머 세대의 인구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된다. 밀레니엄 세대 중 이미 상당수는 30대를 넘겨 주택구입 연령층에 접어들었는데 이 중 주택구입 자금이 마련된 바이어들의 주택구입이 기대된다.
젊은층의 소득이 서서히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대료 상승 속도가 훨씬 빠른 점도 젊은층이 주택구입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NAR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임대료는 약 15% 오른 반면 테넌트들의 소득은 약 11% 상승하는데 그쳤다.
임대료 상승률이 여전히 높아 임대료와 소득 간 격차는 앞으로도 더욱 벌어져 젊은층 중 주택구입 쪽으로 기울지는 현상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