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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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벽·바닥 금… 지반 결함 의심

2015-04-0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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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수 관련된 문제 당장 수리해야

▶ 목재는 1년에 한 번 ‘실란트’ 작업

[집 크고 작은 문제]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속담은 주택 소유주들을 위한 속담이다. 집안 작은 결함을 무시했다가 나중에 큰 문제로 발전해 큰 비용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곧 집을 내놓을 계획이 있다면 그동안 발생했던 크고 작은 문제를 더 이상 무시하면 안 된다. 간단한 문제라면 직접 수리에 나서고 필요할 때 전문 수리업체를 통해 점검 및 수리에 나서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주택과 관련된 결함들은 흔히 작은 문제에서부터 시작된다. 생활에 불편을 느끼지 못한다고 무시했던 문제들이 나중에는 더 이상 손을 쓰기도 힘들 정도로 악화되기 쉽다.


■ 주방과 욕실


물이 자주 사용되는 주방과 욕실 등에서는 물과 관련된 피해가 발생하기 쉽다. 처음에는 문제라고 생각되지도 않던 피해가 나중에 갑자기 큰 문제로 발전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물과 관련된 피해는 주택 구조물을 손상시킬 뿐만 아니라 인체에도 치명적이어서 초기 대처가 매우 중요하다. 문제 발생 초기에는 수리도 비교적 수월하기 때문에 지체 없이 수리에 나서야 한다.

주방의 싱크대나 카운터탑이 벽면과 접촉하는 부분, 욕실에서는 욕조와 샤워시설이 벽면과 접촉하는 부분에 ‘카킹’(caulking) 또는 ‘실란트’(sealant)이라고 불리는 재료로 틈을 메우는 일종의 방수처리 작업이 실시된다. 그러나 카킹은 불과 약 2~3년만 지나도 접촉 부분에서 떨어지기 쉽고 물에 의해 부식하기도 쉽다. 접촉 부분에서 카킹이 훼손되기 시작하면 물이 벽면 내부나 바닥으로 조금씩 스며들고 더 큰 문제로 발생한다.

내부로 스며든 물로 인해 목재가 부식하면 안전문제가 발생한다. 곰팡이 문제로까지 발생할 경우 인체에는 치명적일뿐만 아니라 주택판매는 거의 불가능해진다. 주방 및 욕실의 카킹 수리는 매우 간단하다. 10달러 미만의 방수용 카킹 재료를 구입해 흠이 생긴 부분에 주입시켜 메우기 작업만 해주면 큰 문제로 발전을 막을 수 있다.


■ 새는 수도관

수도관에서 새는 물만 막아도 엄청난 수도 비용이 절약된다. 연방환경보호국(EPA)에 따르면 한두 방울씩 물이 새는 상수도관만 수리해도 각 가구가 평균 약 10%씩 수도비용이 낮아진다고 한다. 상수도관에서 물이 새는 경우 수도꼭지 내부의 낡은 부품을 교체하거나 나사를 조이는 등 간단한 방법으로 수리가 가능할 수도 있어 무시하면 안 된다.

만약 벽 안쪽에 설치된 상하수도 파이프에서 물이 새는 소리가 들릴 경우 당장 수리에 나서야 더 심각한 문제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수도 사용 때 벽 안쪽에서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면 일단 소리가 나는 부분의 벽과 바닥이 축축한지 손으로 만져봐야 한다.


또 바닥에 설치된 나무마루 바닥재가 부풀어 올랐거나 뒤틀렸다면 벽 안쪽 수도 파이프가 새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업체를 불러 점검하고 수리에 나서야 한다.


■ 목재 덱이나 패티오 커버

야외활동이 중시되는 추세로 뒷마당에 패티오나 덱이 설치된 집들이 인기다. 대부분의 패티오 커버나 덱은 목재로 설치되는 것이 일반적으로 설치는 비교적 수월하지만 차후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눈이나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의 경우 목재 부식이 발생하기 쉽고 페인트가 벗겨지면 외관을 헤치는 것은 물론이다. 1년에 한 차례 정도 목재 부식을 막아주는 ‘실란트’를 구입해 칠해 주는 것만으로도 목재 패티오나 덱을 관리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 각종 해충 점검

정기적으로 해충으로 인한 피해가 있는지 점검하는 것만으로도 눈에 보이지 않는 집 내부에 어떤 피해가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가주에서 주택과 관련된 대표적인 해충으로는 목재를 갉아 먹는 개미 종류인 터마이트가 있는데 터마이트 점검업체를 통해 점검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점검비용은 주택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대개 100달러 전후로 높지 않다.

터마이트뿐만 아니라 각종 쥐, 벌, 곰팡이 등의 문제도 터마이트 업체를 통해 점검이 가능하다. 터마이트로 인한 주택 훼손은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도 목재 내부가 텅텅 비는 경우가 많아 일반인이 식별해 내기는 힘들다. 정기적으로 점검을 실시해 작은 피해가 큰 피해로 발생하기 전에 적절한 수리를 실시한다.


■ 지붕 및 처마 홈통

지붕 및 처마 홈통은 평소 잘 신경 쓰지 않는 부분이지만 반드시 정기점검이 필요하다. 지붕은 물론 지붕에 설치된 굴뚝, 채광창, 연통도 점검대상으로 모두 우기 때 누수피해가 발생하기 쉬운 부분들이다. 지붕점검은 안전문제가 따르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지붕 전문 점검업체에 의뢰하는 편이 좋다.

반면에 빗물을 빼주는 홈통은 일반인도 쉽게 점검할 수 있는 부분으로 1년에 1, 2차례씩 점검해 막힘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홈통이 나뭇잎이나 이물질로 막힐 경우 지붕의 물이 적절히 배수가 안 돼 외벽을 적셔 더 큰 피해를 발생시킨다.


■ 콘크리트 바닥

차고 진입로나 뒷마당 콘크리트 바닥에 금이 가거나 뒤틀린 집들은 굳이 홈 인스펙션을 통하지 않아도 흔히 볼 수 있는 문제다. 지반과 관련된 문제는 자칫 천문학적인 수리비용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지반에서 발견된 문제점의 원인 역시 여러 가지다. 주택 사용자의 잘못된 사용에 의한 것일 수도 있고 지진에 의한 발생일 수도 있다.

만약 집을 지을 때 실시하는 지반 공사부실에 의한 문제라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자칫 지반 보강공사부터 지반 위에 새워진 주택 건축물까지 수리해야 할 수 있어 공사비 예측이 쉽지 않다. 지반 결함은 주로 언덕 위에 건축된 주택들에서 종종 발견된다. 지반 결함으로 인해 주택 실내가 뒤틀리기도 하는데 실내 벽 모서리나 실내 바닥과 벽 사이가 벌어진 경우 지반 결함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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