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귀 가

2015-03-31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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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만식 윤동주문학회

이른 아침 교회로 가는 길
운전대 위로 달이 보인다. 하얀 달 하나
서쪽 하늘에 둥실 떠 하루의 피로를 풀고 있는데
짖궂은 아침 햇살이 그를 떠밀어 버리고 있다

달도 외롭고, 나도 외로운 발길
교회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다시 쳐다 본
달님은 어디론가 사라져 보이지 않는다

늦 저녁, 집으로 돌아오는 길
동쪽 하늘에 힘차게 솟아 오른 둥근 달
아침에 보았던 반가운 얼굴,
하얀색 얼굴은 붉은 빛 되어, 이젠,

저 넓고 푸른 밤하늘을 통솔하는 통수권자다
내일, 다시 만나자고 눈짓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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