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정호승, 그를 떠나 보내며

2015-03-31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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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연홍 시인, 버지니아

그의 이름 뒤에 시인이라는 말이 적절할까
그냥 정호승이라는 이름으로 충분하다

그의 손을 한번 잡아보고 싶어한 친구
그와 사진 한 장 찍고 싶어한 친구
그와 먼 여행을 떠나고 싶어한 친구
그 앞에 와서 외로워서 죽겠다는 농담 반 진담 반 친구
모두에게
그는 정호승이라는 겸손으로 대했다

그의 뒷모습에 성자의 모습이 어른거리고
그의 뒷모습에 새벽이 오기 전 어둠이 아직 남아있고

그는 구도자의 발걸음으로
먼 여행의 설산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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