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새학기를 맞으며

2015-03-25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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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수잔 워싱턴 두란노문학회

산책길의 바람에서 봄 향기가 느껴졌다. 새봄을 준비하는 자연을 보면서 부지런히 새 그릇을 꺼냈다. 오래 되었지만 멀쩡한 그릇을 버리기가 아까와서 계속 써왔는데, 마침 크리스마스때 받은 새 그릇이 있어 과감히 교체했다. 왠지 새봄엔 새로운 마음으로, 새 그릇을 놓으면 뭔가 담길 것 같은 설레임이 싹튼다.
나이가 들면서 내게 주어진 그릇의 크기가 얼마나 작은지 가늠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늙어감을 애써 거부하지 말고 변화와 현실을 인정하고 직시하면서, 나의 작은 그릇에 맞는 꿈을 담으려 한다. 용서와 아량과 베품의 덕을 더 높이 쌓으며 필요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 요즘에는 암환자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위로의 편지를 쓰면서 영원의 소망을 간직하는 말씀들을 전하고 있다. 가끔씩 양로원이나 교회 등에서 사랑의 찬양을 한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공평한 시간, 최선을 다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마음만큼은 젊어지고 싶다.
새로운 계획과 희망으로 새 학기, 새 기분으로 상록회 문예반에서 공부 하고 싶다. 이번 학기에는 키보드 학과가 생겨 어릴 때 배운 동요도 치면서 행복한 시간이 될 것 같다. 지금 내가 누리는 작은 것들에서 기쁨을 찾고, 매일 매일의 새로움 속에서 갖는 행복함으로 희망에 찬 새학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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