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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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고전음악 이야기/ 도대체 음악은 무엇일까?(음악의 속 모습)

2015-03-1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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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석 <소나타 다끼에자 음악감독>

이 대답을 얻기 위하여, 타임머신을 타고 음악이 처음 시작하는 먼 그 옛날로 돌아가 보자. 음악의 아버지 바흐 그리고 어머니 헨델이 살던 고작 400여 년 전이 아니라, 그보다도 훨씬 이전 신과 인간이 같이 어울려 살던 인류 태초의 시절 말이다. 태초의 그때, 인류 최초의 음악가, 이 세상 모든 음악가들의 조상은 누구였을까? 아마도 그는 음악의 신 아폴론과 음악의 여신(Muse)중의 막내인 칼리오페의 사이에서 태어난 오르페우스가 아닐까! (아폴론의 아들이 아니라는 설도 있다.)
“오르페우스” 어디서 참 많이도 듣던 이름이다.

그렇다, 죽은 아내를 구하기 위하여, 죽음의 세계까지 갖던 지고지순한 남자 그이다. 그는 음악의 신인 아버지에게서 현악기의 하나인 리라를 물려받고 어머니에게서 연주 기술을 전수 받았으니 그의 연주 실력은 말해 무엇 하랴. 사람은 물론 짐승 그리고 대자연까지도 그의 연주에 웃고 울고 또 넋을 잃었다. 잘생긴 외모에 신의 경지에 오른 연주 실력을 겸비한 오르페우스, 그도 나이가 차 사랑하는 에우리디체 와 결혼을 한다.


그러나 그것은 행복에 시작이 아니라 슬픔에 시작 이였다. 신의 시샘인지, 결혼한 지 열흘도 못되어 그의 아내 에루리디체는 뱀에 물려 저승으로 떠나 버린다. 오르페우스는 뤼라를 들고 슬픔을 연주하다, 연주하다, 드디어 저승에 세계로 아내를 구하러 떠난다. 그러나 저승의 문은 산 자에게는 열리지 않는 것, 그러나 그에게는 음악이 있었다.

아! 음악은 그런 것이다! 사랑하는 이를 위하여, 갈수 없는 세계로 가는 것, 그 절심함이 바로 음악이다. 그 절실함으로 작곡자들은 곡을 쓰고 연주자는 연주를 한다. 이승과 저승 사이에는 아케론강 있고 절대 산 자는 건네주지 않는 다는 뱃사공 카론 영감이 버티고 있다. 그러나 오르페우스는 음악으로 그를 설득하여 강을 건너고, 차례로 다가오는 통곡의 강을 오히려 통곡하게 하고, 불의 강의 열정을 가라앉히고, 망각의 강은 자신이 망각하게 하며 저승에 도착한다.

그렇다, 음악은 눈물 흘리게 하는 것, 불같은 열정이 일어나게 또 가라앉게 하는 것,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잊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결국 음악으로 신들을 설득하여 아내와 같이 이승으로 갈수 있도록 허락을 받는다. 그러나 돌아오는 도중, 저승을 벗어 날 때 까지는 아내를 절대 쳐다보아서는 안 된다는 경고를 지키지 않게 되고, 그의 아내는 다시 죽음에 세계로 돌아가게 된다. 그도 다시 돌아가려 하였지만 이미 때는 늦은 것이다. 그 후론 그는 날마다 날마다 아내를 그리워하는 슬픔에 노래만을 부른다.

젊은 처자들은 그런 오매불망 아내만을 그리는 그에게 마음을 더욱 빼앗기지만, 오르페우스의 마음은 열릴 수 없는 문, 처자들도 점점 사랑이 미움으로 변하여 가고, 급기야 그 미움으로 하여 오르페우스를 돌로 쳐 죽이고, 몸을 갈기갈기 찢어 버린다. 그러나 오르페우스를 보라, 그렇게 처절히 죽어가면서도 그는 결코 아내를 향한 사랑의 노래를 멈추지 않는 그 사랑을 보라. 음악은 이런 것이 아닐까! 절실한 사랑 같은 것.<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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