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문학사상선양회 뉴욕·뉴저지 지부장 김은자(사진) 시인이 한국에서 실시된 ‘2015년도(제7회) 한국문학방송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김 시인은 2004년 ‘시문학’을 통해 등단한 기성시인이지만 한국에서 실시된 신춘문예 당선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선작은 ‘둥근잎꿩의 비름’, ‘폐염전’, ‘화장’, ‘버려진 집’, ‘동태’ 등 5작품으로 안재동 한국문학방송 주간의 예심과 정일남, 쾨펠연숙, 서상규, 조영민 시인의 본심에서 다른 응모작들 보다 상대적으로 고르고 높은 점수를 받아 최고총점으로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40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올해 한국문학방송 신춘문예는 예심을 통해 8명의 작품 40점(각 5편)을 1차 선정했고 인적사항 등을 모두 삭제한 후 작품을 무작위로 불규칙하게 섞어 본심을 실시했다. 철저한 채점방식으로 김 작가는 유일하게 모든 심사위원으로부터 ‘차하’ 이상의 점수를 받는 기록도 세웠다.
한국문학방송에 따르면 응모자 상당수가 기성작가(시인)이며 아직까지 그 벽(당선)을 넘은 문학도(미등단 신인)는 없다. 이번 한국문학방송 신춘문예 당선과 관련 김은자 시인은 3일 “결핍의 연속이었던 이방에서의 시 쓰기는 더욱 고독한 행진이었다”며 “의식 속에서 발효된 모국어가 이질문화 속에서 둥둥 떠다니다 작은 돌부리 옆에라도 소신 있게 피었으면 좋겠다는 꿈을 꾸었는데 한국 신춘문예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서울 태생인 김 작가는 숙명여자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시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재외동포문학상(시)대상, 윤동주해외동포문학상, 미주동포문학상 수상, 환태평양영화제 최우수 시나리오 상 수상, 연화진흥공사 시나리오 공모 당선 등의 경력이 있다.
시집은 ‘외발노루의 꿈’, ‘붉은 작업실’, ‘청춘, 그 포스트모더니즘’, 산문집은 ‘슬픔은 발끝부터 물들어 온다’, 수필집은 ‘혼자 닦는 별’, ‘이상한 유추’ 등이 있다. 현재 뉴저지에 거주하며 문학교실 ‘붉은 작업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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