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선거 문제 있다
2015-02-12 (목) 12:00:00
시작부터 삐거덕거리기 시작한 제 34대 뉴욕한인회장 선거가 드디어 막이 올랐다. 민승기 현 회장이 재출마의사를 밝힌 가운데 김민선 전 이사장이 엊그제 공식 입후보등록을 함으로써 바야흐로 선거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벌써부터 이번 선거와 관련, 선관위와 후보측, 전 현직 단체장과 전직회장단들 간에 파열음이 일기 시작, 뜻있는 한인들은 이번 선거가 자칫 분열양상으로 치닫는 것은 아닐까 우려한다.
입후보 등록 전 선관위는 사전선거를 이유로 특정후보 박탈가능성을 거론, 불협화음이 일기 시작했다. 선거에 반하는 행위는 엄중히 다스리겠다는 이유였다. 이것이 불씨가 되어 전 현직 한인단체장이 공명선거실천위원회(가칭)를 구성, 선관위가 불공정하다며 해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어 전직 한인회장단도 기자회견을 통해 선관위 활동에 제동을 걸었다.
모두가 상식을 뛰어넘은 볼썽사나운 행위이다. 선관위 경우 선거를 공명정대하게 치른다는 이유로 권한을 남용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소지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후보가 등록도 않은 상태에서 후보박탈 운운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또 전 현직 단체장단이나 역대한인회장단이 선관위 활동에 문제를 삼고 나선 행위는 보기가 면구스럽다. 모두가 공명선거를 이유로 들었지만 저변에는 특정후보 편들기 위한 의혹이 깔려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앞으로 고유권한을 내세워 선관위가 월권행위를 한다던가, 전 현직 한인단체장들이 힘을 모아 선거활동에 방해를 놓는다던가 하는 행위는 용납하기 어렵다. 한인회장 선거는 봉사자를 뽑는 선거이지 권력자를 뽑는 선거가 아니다. 후보자들은 모든 규칙과 절차에 따라 과열경쟁으로 치닫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 과도한 경쟁은 봉사보다는 감투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로 비쳐질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봉사를 위해 지나치게 경쟁한다는 건 어느 누가 보아도 납득되지 않는다. 후보자는 물론, 선관위 관련 후원단체들 모두 과열선거를 부추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번 선거가 공명정대한 선거로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모두 한 마음 한 뜻이 돼야 한다. 분열을 야기하는 과열선거는 금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