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좋은 친구들

2015-02-12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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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병찬 엘리콧시티, MD

한 달에 한 번씩 하워드카운티 한인시니어센터 이사 친목회 모임이 있다. 가까이 지내는 한 후배가 모임의 장소로 나를 태워다 주면서 이런저런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는 중에 “형님, 지금까지 자식 교육과 먹고 살기 위하여 숨 한 번 제대로 쉬지 못하고 살았지만, 이젠 인생의 안정권에 들어서 있고 또 60대 선상에 있는 우리는 앞으로 자신의 본분을 잘 지켜 가면서 남은 여생을 편안하게 살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제는 연륜에 맞게 사람을 사귈 때 학벌이나 사회적 위치 또는 재력 등에 평가 기준을 두지 말고, 올바른 사고력과 참된 인성을 갖추고 있는 분과 친분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그럼 그렇게 해야지” 하면서도 내 자신이 부끄럽고 창피했었다.
아직도 나는 사람을 볼 때 상대방의 인격을 보기도 전에 먼저 어떤 학벌인가 아니면 신분은 어떤가 등 세속적인 관념에 젖어서 사람을 그 잣대로 평가해 왔기 때문이다. 친구 같은 후배가 나의 옛 사고방식을 올바르게 일깨워 준 것이 고맙고 감사했다. 그렇다, 우리는 세 살짜리 어린 아이에게도 배울 점이 있듯이, 사람은 누구나 무언가를 끝임 없이 배워가면서 살아가는 것이 인생 그 자체가 아닌가 싶다..
사람을 알아가면서 인연을 맺는다는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나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좋은 사람들이 있는 편이다. 이 분들과 좋은 말씀과 친분을 나눌 수 있어서 그런지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그들 중에는 나와 좋은 인연을 갖고 있는 최영석 박사가 있다. 그 분은 “미국의 지동차 산업을 크게 일으킨 찰스 키터링은 80세가 넘어서도 새로운 기계를 발명하는 등 매사에 적극적이었다”며 “오늘만 생각하는 사람은 흉하게 늙는다. 나는 항상 미래를 바라본다”고 얘기했다. 나이가 들면서 노년을 걱정하게 되면서 건강하고 우아하게 늙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겨나는게 사람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쉬지 않고 무언가를 찾아 일하면서 생각하는 삶을 가져야 한다는 그 노 발명가의 훌륭한 정신을 본 받아야 된다는 암시를 나에게 뜻 있게 알려 준 것 같다.
나도 부단하게 노력하면서 무언가 뜻있는 일을 하면서 남에게 사랑, 용서, 아량 그리고 여유 있고 부드럽게 마음을 갖고 좋은 사람들과 친분을 넓혀가면서 재미있고 멋지게 늙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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