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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작가전 ‘광복70년-남북분단 70년’ 선우영 전시회

2015-02-1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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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 평회 기원 화폭에 담아...

▶ 선우영.정창모.탁효연 화백 등 작품 20점 선봬

북한작가전 ‘광복70년-남북분단 70년’ 선우영 전시회

선우영 화백의 100호 대작 ‘독도’와 금강산기암성벽.

북한작가전 ‘광복70년-남북분단 70년’ 선우영 전시회

탁효연 화백의 ‘숲’.

북한 미술의 대가 3인의 작품전이 오는 14일부터 내달 3일까지 뉴저지 해켄색에 위치한 리버사이드 갤러리에서 열린다.

‘남북이 하나되고 한반도평화를 기원하는 <광복 70년-남북분단 70년> 선우영 전시회’를 제목으로 한 북한 미술전은 김상직(1934~2010), 리석호(1904-1971) 화백과 함께 북녘의 4대 거장으로 남북분단시대 한반도미술사에 핵심이자 국보 작품들을 발표한 선우영(1946-2009)과 정창모(1931-2010) 화백, 북한 유화의 대가인 탁효연 화백 등 3인 작품 20점이 선보인다.

지난해 월북작가 정창모 화백의 작품전인 ‘통일은 대박.한반도의 꿈’전시회를 같은 장소인 리버사이드 갤러리에서 연 조선미술협회 신동훈 회장의 소장품들로 꾸며진다.


이번 전시는 특히 월북작가 정창모와 함께 남북분단이라는 비극적 운명과 고단한 삶을 버티며 치열하게 예술혼을 불태웠던 선우영 화백의 주요 작품에 초점을 맞춰, 몰골법을 무장한 그의 진채세화 작품 10점을 만나볼 수 있다.

100호의 대작, ‘독도’를 비롯해 ‘남천폭포’, ‘칠보산피아노바위’, ‘금강산기암성벽’, ‘칠보산’, ‘금강산옥류동’, ‘대동강변의 아침’ 등 그의 작품들은 미국의 전설적인 추상화가 잭슨 폴락 처럼 거침없이 붓을 휘둘렀지만 화폭엔 장엄한 사실화가 펼쳐져 있다.
조선의 천재화가 오원 장승업을 잇는 몰골화(윤곽선을 그리지 않고 먹이나 물감을 찍어서 한 붓에 그린 그림)의 거장 정창모 화백은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붓놀림으로 부드러움 느낌의 몰골화를 그렸다면 선우영 화백은 같은 몰골기법에 바탕을 두지만 세밀하고 강렬하면서도 장엄한 진채세화(진하고 강한 채색을 써서 세밀하게 그린 그림)로 이름을 날렸다.

하늘을 찌르듯 솟아오는 금강산의 기암절벽과 민족의 정기를 담은 장엄한 독도의 자연풍광은 관객들로 하여금 빠져들게 한다. 정창모의 ‘남강의 겨울’과 함께 그의 작품 ‘백두산 천지’는 2005년 제8회 베이징 국제미술제에서 각각 최고상인 금상을 받으며 전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또 한 이들 거장은 생전 5만원권에 나오는 ‘신사임당’을 그린 이종상 화백과 각각 ‘2인전’을 약속했었으나 그들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남북 대표화가전은 물거품이 됐다.

부드럽고 유연한 조화로 통일된 정창모의 그림은 자그마한 부분과 세부까지도 빈틈없이 실상 그대로의 모습으로 재치있게 그려짐으로써 친근감을 줄뿐만 아니라 커다란 미적정서를 불러일으킨다.

가혹한 숙명이자 혼이었던 남쪽 고향을 화폭에 담아냈던 정창모 화백의 작품으로는 ‘매죽도’, ‘보금자리를 찾아서’, ‘부전호의 락조’, ‘쌍금도’, ‘독도는 우리 피줄’ 등 소품들이 나온다.

북한의 서양화가인 탁효연(1969~)은 거침없는 붓질, 화려하지만 두터운 깊이가 느껴지는 색감에서 북한 인상파 화풍을 보여준다. ‘산책’, ‘숲’, ‘산골마을풍경’, ‘연광정’, ‘산촌’ 등 유화 소품 5점이 소개된다. 전시 오프닝 리셉션은 14일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열린다.

▲장소: Riverside Gallery, Suite 201 One Riverside Square(리버사이드몰내), 390 Hackensack Avenue, Hackensack, NJ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9시(월~토요일) ▲문의: 201-488-3005(B), 201-359-5522(C)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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