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프린트에 매장 절반 매각… 아마존, 인수 ‘저울질’
94년 전통을 자랑하는 전자제품 소매체인 ‘라디오쉑’(Radio Shack)의 지난 5일 파산은 미국인들에게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대 이전의 베이비붐 세대들에게 라디오쉑은 동네 어디서나 볼 수 있었고 필요한 전자부품과 제품을 살 수 있어 라디오쉑의 파산은 큰 충격과 아쉬움을 주고 있다고 주류 언론들은 전했다.
라디오쉑은 미 전역에서 점포 4,000여개를 운영하며, 직원 2만4,000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라디오쉑은 이날 델라웨어 법원에 제출한 파산보호 신청(챕터11)에서 미국 내 매장 4,000여개 중절반을 스프린트에 매각하고 나머지는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디오쉑의 파산신청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온라인 중심의 전자상거래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라디오쉑 매출은 최근 3년간 연속으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라디오쉑 매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0% 줄었다. 매장 관리에 들어가는 고정비용에 따른 순손실만 1억6,000만달러에 달했다.
라디오쉑은 그동안 사모펀드들과 접촉해 회사 구제방안을 모색해 왔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 10월에는 2대 주주인 스탠더드 제너럴로부터 1억2,000만달러를 지원받기로 합의했으나 무산됐다.
한편 미 최대 온라인 샤핑 사이트인 아마존이 파산신청을 한 라디오쉑 인수전에 뛰어들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마존은 라디오쉑을 인수해 매장에서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등을 전시하고 소비자로부터 필요한 제품을 주문받을 목적으로 운영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