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래된 생활습성

2015-01-31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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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혜자 수필가 실버스프링, MD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어릴 때 어머니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가르치는 교훈일 것이다. 또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도 있듯이, 떡잎부터 자라날 때 곧게 자라나는지를 보고 비뚤어진 나무는 제대로 설 수 있도록 막대기를 꽂아 세워주어야 함을 강조한 말이다. 이것이 바로 부모들이 할 일이다. 자녀들이 어릴 때 가르칠 것은 가르쳐서 잘 자라나야 후에 땅을 치며 후회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사람의 습관이란 참으로 중요하고 무시 못할 일이라는 것을 주변에서 많이 보고 느끼며 다시금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친구들 모임이나 파티 행사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인데, 사람들은 떡과 과일들을 잔뜩 갖다 놓고 서로 권한다. 떡 자체는 쌀을 빻아서 가루를 만들어 찐 것이기 때문에 겉은 참기름을 발라 미끈거리지만 실제로는 끈적거린다. 한국인이 정(情)이 많은 것은 아름다운 일이지만, 상대방에게 음식을 권할 때 접시 째 들고 권하던지, 사용안한 젓가락을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자기가 사용한 젓가락 또는 손가락으로 집어 권하는 데 이는 삼가야 할 행동이다. 우리가 신문에서도 가끔 읽듯이 손에 얼마나 균이 많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알 수 있고, 그 자리에서 깨끗이 손을 씻지도 않고 이것저것 만지던 그 손가락으로 음식을 집어서 권하는 것은 큰 실례이며 위생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 서로의 건강을 위해서 우리 모두 손가락 서빙(serving)은 삼가자는 것이다. 만약 젓가락이나 냅킨이 없으면 차라리 접시를 들고 권하는 것이 낫다.
또 한 가지, 이것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인데 마실 물을 담은 컵을 상대방에게 전해줄 때 입을 대고 마시는 부분을 손으로 쥐고 주면, 컵을 받으면서 어디에 입을 대고 마셔야 할지 멈칫거리게 된다. 컵을 옮길 때는 중간 밑을 잡고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나는 열 살 전에 받은 어머니의 교육을 늘 생각하면서 일상생활에서 지키려 애쓴다. ‘하나를 보면 열 가지를 안다’는 말이 있듯이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할 일을 아무렇지도 아닌 것 처럼 쉽게 행동하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다.
내가 내 자식들을 잘 교육시켜 키우고, 그 자식이 또 자기 자식을 잘 가르치면 그 어린 것들이 자라난 사회는 얼마나 보기에 아름다울까 라는 생각을 한다. 나이 들어 몸에 밴 오래된 습성은 고치기 힘들겠지만 오늘이 내일보다 이르니 좋지 않은 습성은 지금이라도 하나씩 고쳐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나 자신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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