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한인 김현준씨 연출 ‘컴포트 우먼’
▶ 3월 브로드웨이, 7월 오프브로드웨이 공연
위안부 소재 창작 뮤지컬 ‘컴포트 우먼’을 오프브로드웨이 무대에 처음 올리는 김현준씨와 작품 준비에 한창이 배우와 공연 스태프들. <사진출처=뉴시스>
‘위안부’를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이 사상 처음 브로드웨이와 오프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잇따라 공연을 앞두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작품은 ‘일본군 위안부’ 뮤지컬 ‘컴포트 우먼(COMFORT WOMEN: A New Musical)’으로 뉴욕 유학중인 20대 한국인 김현준씨가 기획과 극본, 총연출을 맡고 일본계 배우 7명을 비롯해 11개국 46명의 배우와 35명의 스탭이 가세했다.
뮤지켤은 오프브로드웨이 최대 극장인 세인트 클레멘츠 디어터에서 7월3일 역사적인 공연을 시작해 2주간 총 16회 공연한다. 이에 앞서 3월6일에는 브로드웨이 최고의 디너쇼 공연장인 ‘54 빌로우(54 Below)’에서 3·1절 기념 콘서트도 갖는다. 한국인의 창작 뮤지컬로는 두 가지 모두 최초의 기록이다.
올해 25세인 김현준씨는 뉴욕시티칼리지에서 연극을 전공하는 유학생으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가슴 아픈 역사를 담은 우리 뮤지컬을 세계 뮤지컬의 중심무대에서 올릴 수 있게 돼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뮤지컬은 지난해 오디션을 시작할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무려 700명의 배우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김현준 연출은 “브로드웨이에서 아시안이 주요 배역을 맡을 기회는 거의 없기 때문에 경쟁 열기가 대단했다”면서 “덕분에 일본 중국 대만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티벳 등 브로드웨이 최고의 아시안 배우들을 선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일본계 배우들도 오디션에 앞서 위안부 역사에 대해 공부하고 왔다는 후문이 있었을 정도.
위안부 뮤지컬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일본 아베 정부의 퇴행적 역사관을 목격하면서 오늘을 살아가는 세대의 책임감과 예술학도로서 나름의 역할을 해야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이다. 지나친 애국주의를 경계하고 뮤지컬 포맷을 빌린다면 위안부 역사를 세계인들에게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다고 믿었다고.
극본의 큰 틀을 먼저 잡고 오스카 어귀리와 조앤 미시즈 등 두명의 미국작가가 합류해 세부 내용을 다듬었다. 공동 프로듀서인 매튜 토마스와의 긴밀한 공조아래 브라이언 마이클스와 박태호씨 등 2명의 아티스트가 공들여 곡들을 완성했다.
김현준 연출은 “이번 공연을 계기로 많은 외국인들에게 위안부 역사를 알리는 동시에 한국 무대에서도 공연하면서 라이선스 뮤지컬이 주류를 이루는 한국공연시장에 신선한 자극제가 되고 싶다”고 소망했다. A6